연기 인생 65년 맞아 송일곤 감독 '여전히 찬란하게' 출연, 10월 개봉 결정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했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 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 드라마 '눈이 부시게' 김혜자 대사

'국민 엄마'이자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 김혜자가 영화 '마더'(2009)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순애'(2017) 등을 거쳐 9년 만에 스크린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배우 김혜자와 송일곤 감독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이목을 모은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가 오는 10월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올해로 연기 인생 65주년을 맞이한 김혜자 배우의 뜻 깊은 신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 '국민 엄마'라는 닉네임으로 오랫동안 연기해 온 배우 김혜자가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로 9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한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혜자는 그간 안방극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대중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왔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통해 삶과 시간에 대한 따뜻한 헌사로 시청자들을 울렸고,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무뚝뚝하지만 가슴 깊은 모성애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김혜자가 출연하기만 하면 명작이 된다"는 불변의 공식을 증명했다. 

스크린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통해 광기 어린 모성이라는 파격적인 연기로 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어, 9년 만에 선택한 이번 스크린 복귀작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내 생애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함께했던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자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친구와의 특별한 우정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주인공 순옥을 맡아,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따뜻한 감성과 절절한 연기 내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영화의 연출은 단편 영화 '소풍'으로 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장편 데뷔작 '꽃섬'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젊은 비평가상을 받은 송일곤 감독이 맡았다. 영화 '거미숲', '오직 그대만' 등을 통해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과 감각적인 미장센을 보여준 송일곤 감독과 김혜자의 만남은 높은 작품적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 '여전히 찬란하게'에서 김혜자는 자신이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함께 했던 친구를 60년 만에 만난 순옥을 연기한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순옥의 60년 지기 단짝 친구 정임 역은 드라마 '미지의 서울', '폭싹 속았수다', 영화 '장손', '82년생 김지영' 등에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관록의 배우 차미경이 맡아 김혜자와 묵직한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두 인물의 찬란했던 과거를 그릴 차세대 배우들의 라이징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17세 순옥 역에는 드라마 '폭염주의보' 등에서 안정적인 표현력을 보여준 박서경이, 17세 정임 역에는 넷플릭스 '기리고' 등에서 밀도 높은 감정 연기를 선보인 최주은이 낙점됐다. 두 사람은 빛나는 어린 시절의 케미스트리를 자아낸다. 또한 두 사람의 소년 시절 인연인 두영 역에는 드라마 '슈룹', '재벌집 막내아들', '트리거' 등에서 유연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문성현이 합류해 극의 풍성함을 더한다.

연기 인생 65주년을 맞이한 거장 김혜자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섬세한 연출의 송일곤 감독, 그리고 신구 배우진의 아름다운 앙상블이 어우러진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오는 10월 전국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