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금호·HL D&I·한신공영 등 상반기 이익 개선…선별수주·원가 관리 성과
8·13 대책에 '수주 훈풍' 기대…LH 민간참여사업 등 공공주택 사업성도 개선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주요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 반등의 물꼬를 텄다.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에 집중하면서 이익 체력을 회복한 가운데 향후 실적 개선세에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8·13 주택 신속 공급 방안'이 발표되면서 주택사업 비중과 공공 주택 참여도가 높은 중견사들의 수혜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주요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수익성 개선세를 나타냈다. 고원가 현장 부담을 줄이는 한편 사업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에 집중한 결과다. 여기에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8·13 주택 신속 공급 방안'을 내놓으면서 하반기에는 수주 환경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과 공공주택 비중이 높은 중견사들이 공급 확대의 최대 수혜층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금호건설·HL디앤아이한라·한신공영 등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고원가 현장의 부담을 덜어내고 사업성 위주의 수주를 이어가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먼저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7505억 원, 영업이익은 5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74.7%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 도쿄일렉트론코리아 연구시설, 평택1단지 방류수 저온저감시설 등 비주택 프로젝트의 매출이 꾸준히 반영되면서 수익구조 안정화에 기여했다.

금호건설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86억 원, 당기순이익이 24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6%, 117.9% 각각 올랐다. 상반기 원가율이 93.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포인트 낮아지면서 이익 상승을 뒷받침했다. 

한신공영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398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8%로 지난해보다 2.14%p, 당기순이익률은 6.11%로 4.85%p 높아졌다. 자체사업 준공으로 분양수익이 줄면서 외형은 축소됐지만 원가 감소, 비용 효율화 효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동시에 개선됐다. 이밖에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5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이번 호실적은 중견사들이 주택 경기 둔화와 공사비 급등에 대응해 사업 운영의 무게중심을 외형 확대에서 이익 확보로 옮긴 결과로 풀이된다. 단순 수주 물량을 쌓는 데 집중하기보다 사업성을 최우선으로 따져 일감을 선별하고, 기존 현장의 원가 관리에도 힘을 쏟으면서 체질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수익성 회복한 중견사, '8·13 대책' 최대 수혜자 부상

향후 수익성 회복 흐름은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최근 수도권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춘 '8·13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중견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8·13 주택 신속 공급 방안'을 통해 수도권에 23만 가구 이상의 신규 주택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공공택지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은 기존 68개월에서 37개월로 단축한다.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적보증을 33조 원 규모로 확충하고 PF 자기자본비율 규제를 2년간 유예해 사업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중견사들을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대형사보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급 확대로 인한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날 수 있고, PF 금리 개선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영향 역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주도의 공급 기조가 이번 대책에서도 유지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 일반 민간 사업보다 미분양 등 잠재적 위험이 낮다. 여기에 그동안 공공주택 사업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거론됐던 낮은 사업성도 점차 보완되는 분위기다.

공공주택 사업은 공사원가 상승분을 건설사가 부담하는 보수적인 계약 조건 탓에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LH 민간참여사업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Escalation)' 조항이 승인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공사비 상승분을 일정 부분 보전받을 수 있게 되면서 건설사들이 보다 안정적인 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중견 건설사는 사업 규모에 따라 주관사로도, 비주관사로도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중·소규모 사업에서는 주관사로 사업을 이끌고, 대규모 사업에서는 대형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주관사로 합류하는 방식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반 민간 도급 사업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이 확보된 이상 건설사에 공공 주택 사업은 매력적인 기회"라며 "특히 중견 건설사는 중·소규모 사업에서는 주관사로, 대규모 사업에서는 비주관사로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 공공 주택 사업으로부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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