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요동에 항공업계 긴장… LCC, 연비 좋은 신기재로 승부수
입력 2026-08-19 15:47:07 | 수정 2026-08-19 15:47:07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중동 불안에 국제유가 사흘째 상승…고환율·운임 경쟁까지 부담
LCC 업계, 고효율 기종 확대…연료비·정비비 절감 기대
LCC 업계, 고효율 기종 확대…연료비·정비비 절감 기대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하며 기단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동발 유가 재상승으로 연료비와 유류할증료 부담이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LCC들은 고효율 신기재로 기단을 재편해 운항 원가를 낮추고 유가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면서 사흘 연속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91.02달러,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4.95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고유가·고환율에 운임 경쟁까지…비용 절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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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AI 생성 | ||
유가는 항공사 수익성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외부 변수다.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항공사의 직접적인 연료비 부담이 늘어나는 동시에 시차를 두고 유류할증료에도 반영된다. 특히 운임 경쟁이 치열한 LCC는 비용 상승분을 항공권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 어려워 유가 상승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올해 LCC들은 이미 고유가와 고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현행 체계상 최고인 33단계까지 치솟자 항공권 가격 부담에 따른 여행 수요 위축 우려가 커졌다. 당시 LCC들은 탑승률을 유지하기 위해 할인이나 유류할증료 지원 프로모션 등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유가가 안정되면서 8월 주요 LCC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보다 낮아졌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유류할증료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항공사로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과 항공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고환율과 LCC 간 운임 경쟁까지 이어지면서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비용 구조 개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 연비 좋은 새 비행기로…LCC 기단 세대교체 속도
LCC들은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 비중을 늘리며 비용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B737-8 13호기를 구매 도입하면서 전체 여객기 가운데 차세대 항공기 비중을 30.2%까지 높였다. 연말까지 2대를 추가로 구매 도입할 계획이다. B737-8은 기존 B737-800NG보다 연료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 14% 줄일 수 있으며 부품 교체 주기가 길어 정비·수리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B737-8 10대와 A330-900 6대 등 총 16대의 신기재를 도입할 계획이다. B737-8은 기존 B737-800보다 연료 효율이 약 17% 높고 A330-900은 A330-200보다 좌석당 연료 소모량이 약 14% 개선된다. 기존 항공기의 반납 시기에 맞춰 고효율 신기재로 기단을 재편해 연료비 부담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B737-8 1대를 추가 도입하면서 전체 기단을 21대로 확대했다. 이 가운데 B737-8은 11대로 전체의 약 52%를 차지한다. B737-8은 기존 동급 기종보다 연료 소모량이 약 20% 적어 유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도입분을 포함해 오는 9월까지 B737-8 4대를 순차 도입해 전체 기단을 24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진에어도 고효율 항공기를 중심으로 기단 확대에 나선다. 진에어는 최근 총 7071억 원 규모의 항공기 14대 리스 도입을 결정했다. 도입 기종은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인 A321neo 10대를 비롯해 A321ceo 1대, B737-900 3대로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진에어는 이번 기재 확충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고효율 기종인 A321neo의 활용도를 높여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A321neo는 전체 보유 기재의 약 40%를 차지하며 에어부산은 지난 4월부터 상대적으로 운항 시간이 긴 노선을 중심으로 해당 기종의 투입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올해 2분기 약 78만ℓ의 연료와 약 14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항공기 도입에는 구매·리스 비용 등 초기 부담이 뒤따르지만 장기적으로 연료비와 정비비를 함께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기단 현대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고환율, 운임 경쟁 등 항공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료 효율이 높은 신기재 도입을 통해 운항 원가를 낮추는 것이 LCC의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