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공효진-박소담-변요한과의 이전 관계는 잊어라
입력 2026-08-20 14:28:01 | 수정 2026-08-20 14:28:01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영화 '경주기행'서 '동백꽃'·'기생충'·'미스터 션샤인'과의 전혀 다른 재회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단 하나의 작품 안에서 이토록 다채롭고 강렬한 전작의 기억들이 교차할 수 있을까. 언론·배급 시사회 및 최초 시사회 이후 매체와 평단, 실관람 관객들로부터 호평 세례를 받으며 늦여름 극장가의 강력한 흥행 카드로 떠오른 영화 '경주기행'이 배우들의 특별하고도 파격적인 재회로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의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묻은 채, 8년이라는 긴 세월을 버텨온 엄마와 세 자매가 마침내 '죽이는' 복수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복수극이다.
오직 막내의 복수만을 향해 달리는 복수단 중심이자 엄마 '옥실' 역을 맡은 이정은을 필두로, 전작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들이 180도 완전히 달라진 관계성으로 맞물리며 신선한 연기 시너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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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기행'의 주축인 이정은은 다른 주연배우들과 모두 특별한 이전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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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효진은 이정은과의 전작인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모녀 관계이긴 했지만 상황 설정은 전혀 다르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이정은과 공효진의 모녀 재회다. 전작에서 어린 딸 동백(공효진 분)을 모질게 두고 떠나야 했던 엄마 정숙(이정은 분)의 절절한 서사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두 사람은 이번 '경주기행'에서 전혀 다른 결의 모녀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가족이 언제나 1순위이자 엄마의 뜻이라면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는 첫째 딸 '장주'로 분한 공효진은, 한층 더 단단하고 끈끈해진 연대로 이정은과 함께 극의 유쾌하면서도 강렬한 중심축을 받친다.
이어 대한민국 영화사를 새롭게 쓴 영화 '기생충'에서의 인연도 신선한 반전으로 이어진다. 박 사장네 입주 가정부 '문광'과 미술 과외교사 '기정'으로 만나 은밀한 욕망과 대립을 보여주었던 이정은과 박소담은 이번 작품에서 진짜 피를 나눈 가족이 됐다. 서로의 속내를 숨긴 채 대립하던 '이해불가 남의 집 식구'에서, 이제는 삐걱대면서도 결코 끊어낼 수 없는 '이해불가 내 집 식구'로 맺어진 것.
법대 출신의 명석함으로 네 모녀 복수 계획의 '브레인' 역할을 수행하는 둘째 '영주' 역의 박소담은 엄마의 무모한 복수극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꼼꼼하게 실전 판을 짜주는 지극히 현실적인 모녀 앙상블로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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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에서 이정은과 박소담의 만남은 그야말로 이정은 입장에서는 악몽이었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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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은의 막내딸 살해범으로 등장한 변요한은 '미스터 션사인'에서는 더 마음을 나누는 그런 관계였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
가장 극적이면서도 전율을 선사하는 반전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만났던 변요한과의 대치다. 애기씨 고애신의 정혼자 '김희성' 도련님을 늘 정겹고 유쾌하게 맞이했던 '함안댁' 이정은이, 이번에는 변요한과 돌이킬 수 없는 잔혹한 악연으로 마주한다.
변요한이 연기한 '백상현'은 네 모녀가 인생을 걸고 8년을 기다려온 바로 그 가해자다. 과거의 정답고 따뜻했던 분위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스크린 속 두 사람은 눈만 마주쳐도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살인범과 피해자 가족으로 분해 서늘하고도 숨 막히는 긴장감을 연출해 낸다.
전작들의 강렬한 잔상을 완벽히 지워내고 완전히 새로운 감정선의 궤적을 그려낸 베테랑 연기파 배우들의 무서운 몰입감, 그리고 빈틈없이 물려 들어가는 빈틈없는 연기 합은 영화 '경주기행'을 단순한 복수극 그 이상의 스펙터클한 관계성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이 펼치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뜨거운 앙상블로 올여름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영화 '경주기행'은 오는 8월 26일(수)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