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탈출구 보인다…롯데, 쇄신 성과 가시화
입력 2026-08-20 15:34:54 | 수정 2026-08-20 15:48:47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비상경영 2년…사업재편·효율화 성과 실적으로 연결
화학 흑자전환, 유통·호텔·식품도 수익성 동반 개선
비핵심 정리, 바이오·소재 등 미래 먹거리 지속 투자
화학 흑자전환, 유통·호텔·식품도 수익성 동반 개선
비핵심 정리, 바이오·소재 등 미래 먹거리 지속 투자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롯데그룹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지 2년 만에 주요 사업군에서 반등 신호를 내고 있다. 화학이 흑자 기조로 돌아선 데 이어 유통·호텔·식품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사업재편과 비용 효율화 등 그간 추진해온 체질 개선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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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잠실 롯데지주 전경/사진=롯데 제공 | ||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웰푸드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일제히 개선됐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내수 침체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용 효율화와 해외사업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이 맞물리며 그룹 전반의 이익 체력이 회복되는 흐름이다.
롯데는 2024년 8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뒤 사업별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수익 확대, 고부가 사업 육성, 재무건전성 제고 등에 무게를 둬왔다. 올해 들어 주요 계열사의 실적 반등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수익성 중심 경영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화학 부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10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449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183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3771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생산 운영 최적화와 첨단소재·정밀화학 등 고부가 사업의 이익 개선이 실적 회복을 뒷받침했다.
유통에서도 체질개선 성과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롯데쇼핑 2분기 영업이익은 89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2% 증가했다. 2024년 2분기 561억 원과 비교하면 2년 사이 약 60%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34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5% 증가했다. 백화점과 해외사업이 성장을 이끈 가운데 홈쇼핑 역시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호텔롯데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611억 원으로 전년동기 36억 원에서 크게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356억 원으로 지난해 444억 원 대비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호텔사업부 2분기 영업이익은 32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3.8% 증가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방한 외국인 증가와 해외 호텔 사업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상반기 기준 베트남·미국 등 해외 체인 호텔 매출도 10.4% 늘었다. 개별관광객(FIT)과 단체관광객 유치 확대, 인천공항 면세점 재진출 등에 힘입어 면세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319억 원)도 전년동기대비 385% 증가했다.
식품에서는 롯데웰푸드가 힘을 보탰다. 2분기 영업이익은 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343억 원보다 88.5% 증가했고, 상반기 영업이익도 10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7억 원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인도 푸네 신공장 가동 등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함께 수익성 중심의 경영 효율화도 지속하고 있다.
실적 반등과 맞물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공급과잉과 구조적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지난 6월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했다. 여수공장 역시 물적분할 후 여천NCC와 합쳐 한화솔루션·DL케미칼과 공동 운영하는 통합법인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비핵심 자산 정리도 이어지고 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달 롯데렌탈 지분 61.17%를 TPG에 1조3105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입 자금은 재무건전성 개선과 호텔사업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와 고부가 소재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비핵심·저수익 사업은 정리하는 한편 바이오와 첨단소재 등 성장 분야에는 투자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전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의 사용승인을 완료하고 연내 GMP 가동을 위한 밸리데이션(공정·시스템 등 검증 절차)을 진행하고 있다. 가동 준비가 마무리되면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와 송도 1공장을 합쳐 총 16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화학 부문에서도 범용 제품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첨단소재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여수 율촌산단에 총 3061억 원 규모로 ABS·PC·EP 등 연산 50만 톤 규모 컴파운드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AI 산업 확대에 따른 고부가 회로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익산 1공장에 약 490억 원 규모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6000억 원을 들여 전기차·ESS용 동박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그룹 전반에서 질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기초 체력 개선을 이뤄냈다"면서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확대 등 긍정적인 외부 요인과 해외 사업 호조가 맞물리며 2분기 실적 개선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