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대표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시장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내놓았으나 매출 둔화가 부각되면서 20일(현지시간) 주가가 급락했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대표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시장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내놓았으나 매출 둔화가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월마트는 9.06% 떨어진 103.95 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이날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879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81 달러였다. 이는 월가의 컨센서스인 매출 1867억5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0.74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하지만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와 가이던스 부진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미국내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은 2.6%로 시장예상치(3.8%)보다 크게 낮았다. 이는 직전 분기의 4.1%와 비교해 급전직하다.

또 3분기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는 3.0~3.5%로 월가 컨센서스(3.75%)를 하회했고, 3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도 0.62~0.64 달러로 시장예상치(0.68 달러)를 밑돌았다.

소비자들이 유가 급등발 인플레이션에 의류나 생활용품 같은 비필수재 지출을 줄이고 식료품·필수품 위주로만 지갑을 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면서 소비자 기호와 지출 능력을 억누르는 심리적 압박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전 월마트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에 육박할 정도로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었다. 기대치가 정점에 달한 상황에서 핵심 지표가 삐끗하자 기관 투자자들의 가파른 차익 실현 및 포트폴리오 재조정 물량이 쏟아졌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금리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연준(Fed)의 매파적인 의사록 공개 여파로 미국 30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반등한 점도 월마트와 같은 고배율 필수소비재 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역풍으로 작용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