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망보다 최대 26.8GW↑…4개월 만에 약 20% 상향
연간 소비 885TWh까지…재생e 100GW로도 신규수요 충당 한계
26일 6차 토론회 예정, 10월까지 12차 전기본 정부안 마련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반영하면서 2040년 최대 전력수요 전망치가 165GW까지 치솟았다. 지난 4월 전망보다 최대 26.8GW 늘어난 것으로, 1.4GW급 대형 원자력발전소 약 19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전력수요 재전망 공개토론회에서 제시된 수요전망 추진과정./자료=기후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는 오는 26일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을 주제로 제6차 대국민 정책토론회를 열고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을 논의한다. 앞서 20일 열린 5차 토론회에서는 3대 메가프로젝트 등을 반영한 전력수요 재전망이 공개됐다.

재전망에 따르면 2040년 최대전력은 기준 시나리오 158.4GW, 상향 시나리오 165.0GW로 제시됐다. 기존 전망치인 131.8~138.2GW보다 각각 26.6~26.8GW 증가했다.

전력소비량 전망도 크게 높아졌다. 2040년 목표 수요는 847.3~885.1TWh로 기존 657.6~694.1TWh보다 약 190TWh 늘었다. 수요관리 효과를 제외한 기준수요는 986.3~1026.6T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전망치 상향을 이끈 것은 첨단산업과 데이터센터다. 2040년 최대전력 기준 첨단산업 수요는 기존 전망보다 20.6GW, 데이터센터는 7.9GW 각각 증가했다.

앞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3대 메가프로젝트로 약 38.4GW, 연간 260TWh의 신규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 국내 총발전량 596TWh의 약 40~50%에 달하는 규모다.

문제는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 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정부의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목표를 모두 달성해도 연간 발전량은 약 150TWh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메가프로젝트의 추가 전력수요 260TWh와 비교하면 약 110TWh가 부족하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는 탄소중립을 위한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며, 원전·ESS·양수발전 등 다른 무탄소 전원과 전력망 확충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필요로 하는 반면 태양광·풍력은 발전시간과 출력 변동성이 있다는 점도 변수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ESS 등 유연성 자원과 송전망 확충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따라 12차 전기본에서는 재생에너지 보급량뿐 아니라 원전 계속운전과 신규 원전·SMR, ESS, 양수발전, 전력망 등을 어떻게 조합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리드타임이 긴 발전설비일수록 조기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6차 토론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12차 전기본 정부안을 마련하고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핵심은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늘릴 것인가’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40년 최대 165GW에 달하는 전력수요를 어떤 무탄소 전원과 전력망으로 안정적으로 충당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와 총괄위원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원별 보급 전망 잠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관건은 재생에너지 보급량 자체보다 급증하는 전력수요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도록 만들 것인가다.

AI와 반도체가 끌어올린 전력수요를 감당하면서도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만큼, 무탄소 전원과 전력망·시장제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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