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은행권 달러예금에 다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환율이 고점 대비 낮아진 만큼 향후 환율 반등을 염두에 둔 달러 수요가 유입된 데다 기업의 달러자금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은행권 달러예금에 다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아래로 내려오며 1300원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0.21%) 하락한 1389.7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도 5.1원 내린 1392.6원에 마감하며 약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예금 증가는 원·달러 환율이 고점 대비 낮아진 흐름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일 장중 1559.2원까지 오르며 1500원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19일에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 1397.7원으로 내려오며 1300원대에 진입했고, 전날에도 1394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7월 초 장중 고점 대비로는 한 달 반 만에 160원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하락했으며, 이달 11일에는 1416.0원까지 낮아졌다. 한은은 중동 지역 불확실성 완화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 국내 외환시장 수급 개선 등을 환율 하락 배경으로 제시했다. 미 달러화지수(DXY)도 6월 말 101.2에서 7월 말 99.9, 8월 11일 99.8로 낮아졌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금리 인상 기대 약화 등이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예금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은 6월 말 650억4400만달러에서 7월 말 708억3300만달러로 57억8900만달러 늘었다. 8월 들어서는 증가폭이 더욱 커져 10일 만에 30억4960만달러가 추가로 유입됐으며, 지난 18일 기준 잔액은 754억63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관계기관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7월초 1550원대까지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역대최고 경상흑자와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 완화 등의 영향으로 11개월 만에 1300만원대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지정학적 갈등과 주요국 통화정책 등 환율의 상하방 요인이 병존하는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