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달러 국가부채 및 AI 자금 수요 등 구조적 한계에 매입 효과 단명
iM증권 "9월 미 연준 금리 동결 및 달러 약세 전망…대체자산 강세 이어질 것"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치솟는 장기 국채금리를 억제하기 위해 국채 바이백(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40조달러에 육박하는 국가부채와 대규모 재정적자라는 구조적 한계 탓에 금리 하락 효과가 단기적 현상에 그치면서, 증권가에서는 달러 약세와 함께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치솟는 장기 국채금리를 억제하기 위해 국채 바이백(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미지 생성=Chat GPT


20일(현지 시간) 베선트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향후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가 건당 4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며 시장 개입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앞서 재무부가 10~20년물과 20~30년물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유동성 지원 바이백 한도를 건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당초 시장은 환호했다. 재무부 발표 직후 30년물 미국채 금리는 약 9bp(1bp=0.01%포인트) 하락한 5.194%를 기록했고 10년물 역시 4.651%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약효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0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5.24%, 4.69% 선으로 곧장 반등하며 하락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바이백 효과가 단명한 주된 원인으로는 막대한 국채 순발행 물량이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재무부가 이번 분기 1110억달러 규모의 장기채를 발행할 예정인 가운데, 바이백을 대폭 늘리더라도 실제 순공급 감소 효과는 60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40조달러를 돌파한 국가부채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업들의 막대한 자금 조달 수요가 맞물리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막대한 부채와 급증하는 이자 지출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시장 개입만으로 구조적인 국채 수급 부담을 덜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의 40억 달러 바이백만으로 구조적인 국채 수급 부담을 완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재정수지 적자 폭 확대와 더불어 급증하는 이자지출 규모를 고려하면 미국 국채 공급물량은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채 금리 추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 연준이 9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 연준의 낮아진 금리 인상 확률과 바이백 등을 통한 달러 유동성 확대 등은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과 달러화 약세가 금 및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 국채금리 불안정이 오히려 대체자산의 랠리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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