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조경, 오래 지킨다" 건설사 품질관리 확대에도 제도는 '제자리'
입력 2026-08-21 14:00:51 | 수정 2026-08-21 14:00:51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GS건설 선제점검·삼성물산 ‘10년 가든케어’…준공 이후까지 품질관리 확대
시설물·식생·관리정보 제도별 분산…조경 장기관리 체계 보완 필요
시설물·식생·관리정보 제도별 분산…조경 장기관리 체계 보완 필요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아파트 조경이 설계·시공을 넘어 준공 이후 관리까지 고도화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장기관리 제도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10년 가든케어’와 선제점검 등 조경 품질관리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시설물 보수를 넘어 식생의 생육까지 아우르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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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조경 경쟁을 설계·시공에서 준공 이후 관리까지 확대하는 가운데, 시설물 보수 중심의 현행 장기관리 체계도 조경 전반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보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물산의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수경시설./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 ||
2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입주 1~2년차 자이 단지를 대상으로 조경·커뮤니티 시설·주차장 등 공용부를 입주민 요청 전에 먼저 점검하고 보수하는 ‘먼저보고 새로고침’ 캠페인을 올해 확대했다. 입주민의 사후서비스(AS) 요청을 기다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건설사가 먼저 단지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에 나서는 방식이다. 올해부터는 해당 단지 시공에 참여한 본공사 담당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도 직접 점검에 참여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 과정에서 단지 조경을 10년간 관리하는 ‘가든케어 서비스’를 제안했다.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 SWA와 협업하고 단지 전체에 45%의 조경률을 적용하는 데 이어 준공 이후까지 조경 품질을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조경 경쟁은 이미 설계·시공 단계에서 국제적인 수상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래미안 원펜타스와 래미안 포레스티지로 세계조경가협회(IFLA) 어워드에서 최우수상과 본상을 받으며 업계 최다인 15개 프로젝트의 수상 실적을 쌓았다. 현대건설도 2024년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조경작품 2개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위너에 선정되면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4년 연속 수상을 기록했다.
문제는 건설사들의 조경 품질관리가 준공 이후까지 확대되는 것과 달리 이를 뒷받침하는 장기관리 기준은 여전히 시설물 보수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2025 장기수선계획 실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조경시설물에는 정자·파고라·벤치·주민운동시설·조형물·문주·그늘막·수경시설 등이 포함된다. 부분수선 주기는 10년, 수선율은 10%로 제시돼 있으며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주체는 장기수선계획을 3년마다 검토해 필요하면 조정하도록 돼 있다. 조경시설물의 교체·보수를 위한 관리체계는 이미 마련돼 있는 것이다.
반면 식생을 포함한 조경의 장기적인 품질관리 기준은 상대적으로 세밀하지 않다. 건축공간연구원은 현행 장기수선계획에 조경시설물 일부 수선 항목은 포함돼 있지만 수목 전정과 고사목 처리, 식재 갱신 등 식생 관리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단순 시설물 보수를 넘어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조경의 상태까지 관리할 수 있는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조사에서도 ‘관리’의 중요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한 AHP 조사에서 유지·관리의 중요도는 0.386으로 설계·조성(0.351), 면적 확보(0.263)를 앞섰다. 세부 정책대안 가운데 ‘장기수선계획에 식생 관리 항목과 주기 명시’도 가중치 0.124로 전체 10개 과제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건축공간연구원 관계자는 “아파트 녹지의 관리체계 강화와 제도 간 연계성 확보가 제도개선의 핵심 과제”라며 “설계·조성과 유지·관리가 제도개선의 양대 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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