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가 먼저 본 북극해 입구… 해빙 줄고 얇아졌다
입력 2026-08-21 16:53:19 | 수정 2026-08-21 16:53:19
구태경 부장 | roy1129@mediapen.com
팬스타 아크로호 북극항로 시범운항 앞두고 현장 관측…“안전 운항 정보 활용”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나라 첫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을 앞두고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해 현장에서 확보한 해빙 정보가 공개됐다. 아라온호가 탐사한 북극해 입구 척치해와 동시베리아해에서는 고위도 해역에 해빙이 넓게 분포했지만 두께는 비교적 얇았고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얼음이 줄어드는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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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10일 아라온호에서 촬영한 동시베리아해 남부 현장./사진=극지연구소 | ||
극지연구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에 앞서 아라온호가 북극해 현장에서 확보한 해빙 정보를 21일 공개했다.
아라온호는 지난 7월 광양항을 출발해 약 한 달 동안 태평양을 거쳐 북극해로 진입하는 첫 관문인 척치해와 동시베리아해 등을 탐사하며 해빙과 해양환경을 관측했다.
관측 결과 척치해와 동시베리아해 북부 등 고위도 해역에는 해빙이 넓게 분포했지만 두께는 비교적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척치해 북부에서 관측된 해빙 두께는 대부분 1m 이하로 추정됐다. 8월 중순에도 표면이 녹아 만들어진 물웅덩이인 멜트폰드가 발달한 얇은 해빙이 주로 관측됐다.
특히 동시베리아해에서는 지난 9일 북위 75도 부근부터 아라온호의 쇄빙 빈도가 줄어들 정도로 해빙이 감소했다. 이후 남쪽으로 이동할수록 얼음이 없는 열린 바다인 '오픈 워터(Open Water)'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도 확인됐다.
이번 관측은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운영을 위한 실측 기반 통합 예측기술 개발(SAFE-SEA)' 사업의 첫 현장 조사다.
위성영상만으로는 북극해의 해빙 분포를 넓게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 얼음의 두께나 녹은 정도, 선박의 이동 여건까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라온호는 현장 관측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직접 확보했다.
극지연구소가 확보한 자료는 부산신항에서 출항한 2758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의 북동항로 시범운항에도 활용된다.
앞서 팬스타 아크로호는 부산신항을 출발해 북동항로를 거쳐 영국 펠릭스토우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를 차례로 기항한 뒤 다시 북동항로를 통해 부산으로 돌아오는 45일간의 항해에 나섰다.
이번 시범운항은 우리나라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운항이자 2016년 이후 약 10년 만에 우리 선사가 북동항로 운항을 재개하는 사례다.
해수부는 이번 운항을 통해 북극해의 실제 운항거리와 소요기간, 연료 소모량, 운항비용 등을 분석하고 향후 북극항로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진경 극지연구소 북극항로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장은 "위성영상은 북극을 넓게 볼 수 있지만 정확도에는 한계가 있다"며 "아라온호가 먼저 현장에서 확인한 정보가 우리 컨테이너선의 안전한 운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아라온호가 북극에서 17년간 항해하며 쌓은 연구 결과와 노하우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한 정보 자산이 되고 있다"며 "안전한 북극항로 개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현장 관측과 예측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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