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간판 단 트리니티항공, 외형 커졌지만 수익성 '뒷걸음'…재무개선 숙제
입력 2026-08-22 09:58:45 | 수정 2026-08-22 09:58:45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상반기 영업손실 43%↑…중장거리·기단 확대 속 비용 부담 가중
부채비율 2311%로 코스피 최고 수준…격납고 착공 재차 '연기'
영업현금흐름 급감…브랜드 전환 이후 수익성 회복이 관건
부채비율 2311%로 코스피 최고 수준…격납고 착공 재차 '연기'
영업현금흐름 급감…브랜드 전환 이후 수익성 회복이 관건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티웨이' 간판을 떼고 새 출발에 나선 트리니티항공이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기단 확충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처음 1조 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손실은 오히려 불어났다. 항공기 도입에 따른 리스 부담이 커진 가운데 영업을 통한 현금 창출력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새 브랜드의 안착과 함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항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16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38억 원보다 43.1%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22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228억 원보다 85.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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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니티항공 항공기./사진=트리니티항공 제공 | ||
◆ 매출 첫 1조원 돌파했지만…2분기 1820억원 적자
트리니티항공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는 2분기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6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8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783억 원에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의 영업적자다. 당기순손실 역시 781억 원에서 2114억 원으로 확대됐다.
앞서 트리니티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9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영업손실만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2655억 원의 약 68.5%에 해당한다.
매출 증가 속도를 비용 증가가 앞질렀다. 2분기 매출원가는 60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총손실은 지난해 2분기 355억 원에서 올해 1326억 원으로 확대됐다. 중동 정세 불안 이후 이어진 높은 유가와 환율도 항공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장거리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관련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트리니티항공은 6월 말 기준 A330-200 6대, A330-300 5대, B777-300ER 2대 등을 포함해 모두 47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 상반기 새로 인식한 사용권자산은 2229억 원이며 이 가운데 항공기 관련 증가분이 1683억 원에 달했다.
항공기 도입 확대는 리스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6월 말 유동·비유동 리스부채 합계는 약 8239억 원으로 지난해 말 6382억 원보다 29.1% 증가했다. 리스부채 관련 이자비용도 상반기 3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 늘었고 리스 관련 외환·외화환산손실은 약 435억 원 발생했다. 상반기 리스 관련 현금 유출액은 1248억 원에 달했다.
◆ 부채비율 2300%대…현금창출력도 '뚝'
재무구조도 여전히 부담이다. 트리니티항공의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는 2조923억 원으로 지난해 말 1조8203억 원보다 14.9% 늘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498.6%에서 2311.7%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2000%를 크게 웃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가운데서도 트리니티항공의 부채비율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월 말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100.81%로 지난해 말보다 9.71%포인트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트리니티항공의 부채비율은 2311.60%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수익성 악화와 함께 현금 사정도 빠듯해졌다.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3억 원에서 약 97% 감소했다. 이자수취 등을 제외한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901억 원 순유입에서 올해 상반기 13억 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대규모 시설투자 일정도 뒤로 밀렸다. 트리니티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정비시설 개발사업의 착공 시점을 2027년 12월로 연기했다. 당초 지난해 말 투자 결정 당시 올해 3월로 잡았던 착공 시점을 올해 8월로 늦춘 데 이어 다시 1년 4개월가량 미룬 것이다. 이에 따라 준공 시점도 기존 2028년 8월에서 2029년 12월로 늦춰졌다. 투자 규모는 당초 1523억 원에서 경쟁입찰 결과 등을 반영해 1365억 원으로 줄었다. 완공되면 E급 항공기 1대와 C급 항공기 4대 등 총 5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다.
트리니티항공은 자체 정비시설을 구축해 해외 정비업체에 맡기던 물량 일부를 직접 소화하고 정비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외부 항공사의 정비 물량까지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트리니티항공은 지난 6일 신규 브랜드 출범 행사를 열고 노선 특성과 여행 목적에 따라 서비스를 선별 제공하는 '선택적 서비스 항공사(SSC·Selective Service Carrier)'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의결하고 5월 국토교통부의 변경면허를 받았지만 실제 트리니티항공 명칭으로 운항하는 시점은 해외 항공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마친 이후다. 현재까지는 기존 티웨이항공 명칭으로 운항하고 있다.
이상윤 트리니티항공 대표도 브랜드 출범 당시 재무구조 개선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회사는 노선 포트폴리오 조정과 운항 효율화, 신규 기재 도입 등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온 트리니티항공으로서는 매출 성장을 실제 수익과 현금 창출로 연결하는 것이 새 브랜드 체제의 주요 과제로 남았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