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넘어 역대 최대 IPO 도전…AI칩 자체 개발 병행
[미디어펜=박재훈 기자]AI(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는 동시에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가치 2조 달러(약 2780조 원)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구글의 AI칩 개발을 이끌었던 반도체 전문가까지 영입하며 AI 모델 경쟁을 넘어 연산 인프라 확보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 앤트로픽 로고./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엔트로픽의 상장 주관사들은 최근 잠재적 투자자들과 1000억(약 139조 원)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해당 과정에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최대 2조 달러로 평가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계획대로 상장이 이뤄지면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기존 최대 기록은 지난 6월 상장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 당시 1조7700억 달러(약 2457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857억 달러(약 119조 원)를 조달했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앞서 올해 비공개 자금조달 과정에서 9000억 달러(약 125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이번 IPO에서 최대 2조 달러가 거론되면서 불과 수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배경에는 가파른 매출 성장이 있다. 앤트로픽의 월간 매출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연환산 매출은 지난달 650억 달러(약 90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90억 달러(약 12조5000억 원) 수준에서 7개월 만에 7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올해 2분기 실제 매출도 116억 달러(약 16조1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딩용 AI 프로그램 클로드 코드의 인기가 매출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 출신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등이 설립한 이후 한동안 오픈AI에 뒤처진 업체로 평가됐지만 최근 클로드의 기업 및 개발자 수요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앤트로픽이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려면 AI 서비스 수요 확대에 맞춰 연산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전력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빠르게 늘어나는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앤트로픽은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구글의 AI칩 텐서처리장치(TPU) 사업을 이끌었던 아미르 살렉을 영입했다.

살렉은 2022년까지 구글에서 근무하며 1세대부터 7세대까지 TPU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구글에 합류하기 전에는 엔비디아에서 8년간 근무했다. 앤트로픽에서는 연산 팀에 합류해 제임스 브래드버리에게 보고하게 된다.

앞서 앤트로픽은 지난 6월 오픈AI의 맞춤형 칩 개발 초기 구성원이었던 클라이브 찬도 영입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자체 AI칩 생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의 자체 칩 개발은 AI 모델의 성능 경쟁과 함께 갈수록 중요해지는 연산 비용과 인프라 확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앤트로픽은 자체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면서도 엔비디아 GPU와 구글 TPU, 아마존 트레이니엄 등 외부 AI칩이 향후에도 연산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쟁사들도 자체 AI 반도체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6월 자체 AI칩인 '할라페뇨'를 공개하며 AI 모델 개발뿐 아니라 연산 인프라 영역으로 경쟁 범위를 넓혔다.

한편 앤트로픽은 수주 안에 IPO 투자설명서를 공개하고 수개월 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