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of the 대세' 윤경호의 또 다른 변신이다
입력 2026-08-24 16:01:43 | 수정 2026-08-24 16:07:14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드라마 '김부장' 이후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어떤 변화로 다가올까?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TV를 틀면 나오고 영화관에 가도 어김없이 등장해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 배우'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얻은 배우 윤경호. 생활 밀착형 연기부터 소름 돋는 악역, 묵직한 페이소스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타공인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가 올가을, 전혀 다른 얼굴로 극장가 문을 두드린다.
지난 20년 간 한국 영화계를 대표해 온 흥행 프랜차이즈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장을 장식할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오는 9월 23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윤경호가 극 중 두 주인공의 운명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핵심 인물 '조중환' 역으로 합류해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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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명실공히 '대세'가 된 윤경호의 새로운 변신이 기대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사진=CJ ENM 제공 | ||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장태영(변요한 분)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아 달아난 동명의 절친 박태영(노재원 분)이 거대한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마주치며 목숨을 건 복수의 한판을 펼치는 범죄 영화다.
극 중 윤경호가 맡은 조중환은 청부를 받아 거친 뒤처리를 전담하는 국제적인 해결사로, 아브라함(문지훈 분)을 수하로 두고 판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인물이다. 이번 캐스팅은 최국희 감독이 윤경호에게 직접 보낸 진심 어린 장문의 문자 한 통에서 출발했다. 최 감독은 "조중환은 작품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결정적인 인물이며, 반드시 윤경호라는 배우가 맡아주어야 완성된다"라며 열렬한 신뢰를 보냈다. 이에 윤경호는 "반가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작품에 임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영화와 방송계에서 윤경호는 이미 대체 불가능한 '믿고 보는 배우'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일상 속 소시민의 애환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내 공감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때로는 서늘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악역으로 극의 텐션을 단숨에 끌어올린다. 특히 현실에 발을 붙인 친근한 '김부장' 캐릭터부터 날카로운 장르물 속 입체적 인물까지 소화해 내며 감독들과 제작진이 가장 먼저 찾는 0순위 캐스팅 후보로 꼽힌다.
이번 작품에서도 윤경호 특유의 치열한 캐릭터 연구가 빛을 발했다. 예고편 공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조중환의 독특한 억양과 말투는 윤경호의 직접적인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올백으로 머리를 넘긴 분장을 마주한 순간, 캐릭터가 이북에서 출발해 베트남까지 흘러들어온 인물이라면 서사가 훨씬 깊어질 것이라 판단한 그는 감독에게 평양과 평안도 방언을 접목한 설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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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서 윤경호는 영화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캐릭터다. /사진=CJ ENM 제공 | ||
"어디서 출발해 어떤 풍파를 겪으며 베트남까지 오게 되었는지 모를,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의 질감을 표현하고 싶었다"라는 그의 설명처럼, 이 디테일한 한 끗 차이가 원작과 전작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조중환만의 독보적인 아우라를 완성했다.
공개된 스틸 속 베트남의 뜨거운 햇살 아래 차 안에서 정면을 응시하는 서늘한 눈빛은 그간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를 완벽히 지워내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반면 촬영 현장에서는 스태프들과 환하게 웃으며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끄는 등 베테랑 배우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는 후문이다.
친숙한 생활 연기를 넘어 서늘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채 다시 한번 연기 스펙트럼의 한계를 확장한 윤경호. 매 작품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완벽히 집어삼켜온 그가 '타짜: 벨제붑의 노래'를 통해 또 어떤 강렬한 잔상을 남길지 영화계 안팎의 기대가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