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용산서 열린 영화 '인턴' 제작보고회서 "여배우가 상대역인 건..."
앤 해서웨이·로버트 드니로 명작, 한국형 서사로 재탄생…세대 뛰어넘는 위로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수 백 명의 기자들 앞에 선 한국 영화의 무게중심 최민식의 얼굴에서 잠시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마치 처음 무대에 선 아역 배우마냥 순진한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제 아무리 백전노장 최민식이지만, 제작보고회 무대에 아름다운 여주인공과 단 둘이 서보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국 연예계의 스타일 아이콘 한소희와. 최민식은 조금도 마음의 가림없이 "'그' 한소희"라고 외쳤다.

전 세계 수많은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할리우드 명작 '인턴'이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시선으로 스크린에 새롭게 펼쳐진다. 충무로의 독보적인 거목 최민식과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뽐내는 한소희가 묵직한 연륜과 젊은 열정의 특별한 상호작용을 완성했다.

   
▲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를 한국의 서사로 다시 쓴 '인턴' 제작보고회가 24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사진=미디어펜


24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인턴'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최민식, 한소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첫 호흡을 맞춘 소회를 전했다.

오는 9월 16일 개봉하는 '인턴'은 설립 3년 만에 초고속 성장을 이룬 패션 스타트업의 청년 최고경영자(CEO) '선우'가 이끄는 회사에 경력 37년 차의 시니어 '기호'가 인턴으로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아 전 세계적인 흥행과 호평을 이끌어냈던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2015년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 관록의 배우 최민식은 영화 제작보고회에 함께 선 상대배우가 아름다운 여배우인 것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했다. /사진=미디어펜

   
▲ 성공한 패션 회사의 CEO 역을 맡은 한소희는 최민식과의 첫 연기 호흡이 벅찼다는 것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사진=미디어펜


원작의 높은 명성만큼 제작진과 배우들의 고민도 깊었다. 시니어 인턴 '기호' 역을 맡은 최민식은 "원작이 워낙 훌륭하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완벽했기에 리메이크 제안을 받고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원작의 기본 틀은 가져가되, 한국 사회가 마주한 세대 갈등과 화합, 한국인 특유의 애환과 온기를 담아낸다면 우리만의 색다른 맛과 깊은 울림이 있을 것이라 확신해 흔쾌히 참여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 역시 한국화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기호와 선우는 원작의 인물들보다 현실에 훨씬 더 발을 붙이고 있는 캐릭터들"이라며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내면에 결핍과 외로움, 불안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섬세하게 살려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감각과 치열한 열정으로 회사를 이끄는 패션 스타트업 CEO '선우' 역의 한소희는 원작의 잔상을 비우고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채워 넣는 데 집중했다. 

   
▲ 제작보고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김도영 감독(왼쪽)은 워낙 유명한 할리우드 명작의 리메이크라는 점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는 걸 피력했다. /사진=미디어펜

한소희는 "처음에는 앤 해서웨이라는 거대한 존재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의식적으로 원작을 잊으려 노력했다"며 "내 또래 직장인 친구들이나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지인들의 치열한 현실을 취재하고 관찰하며 CEO로서 짊어져야 할 무거운 책임감과 인간적인 불안 사이의 간극을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패션 기업 수장이라는 설정에 걸맞게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절제된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스타일링 역시 세심하게 조율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세대를 뛰어넘은 두 주연 배우의 돈독한 호흡과 서로를 향한 두터운 신뢰가 큰 화제를 모았다. 최민식은 상대역 캐스팅 소식을 접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 한소희가 맞느냐'고 되물었을 정도로 반가웠다"며 "한소희라는 멋진 배우와 한 프레임에 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현장에서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집중력, 표현력 모두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선배로서 무척 대견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최민식과 한소희가 세대를 뛰어넘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인턴'은 내달 16일 개봉한다. /사진=미디어펜

한소희 또한 대선배 최민식과의 만남에 벅찬 소회를 감추지 않았다. 한소희는 "최민식 선배님이 기호 역으로 먼저 출연을 확정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뛰어들었다"라며 "배우 인생에서 다시 오기 힘든 천금 같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물불 가리지 않고 부딪혀보겠다는 각오로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두 세대가 일터라는 공간에서 마주치며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고 성장을 도모하는 영화 '인턴'. 원작의 검증된 클래식한 매력 위에 한국 사회 특유의 현실적인 고민과 따뜻한 정서를 녹여낸 이번 작품은 올가을 극장가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묵직한 여운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