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천만' 카운트다운…385만 '트로이'와 다른 점
입력 2026-08-25 07:59:18 | 수정 2026-08-25 09:08:46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주말 지나며 700만 돌파, 9월 초 천만 확실…놀란 감독 '인터스텔라' 이어 쌍천만 기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흥행 폭주를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지난 21일 주말의 초입에서 600만 관객을 넘어선 지 불과 이틀 만에 7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24일 기준 730만)
극장가의 통상적인 드롭률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 같은 속도라면 8월 마지막 주말(29~30일) 전 800만 돌파는 물론, 8월 중 900만 도달도 유력하다. 이어 9월 첫째 주에는 국내 개봉 외국 영화로는 역대 10번째 '천만 영화'라는 금자탑을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외화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1393만 명), '겨울왕국 2'(2019·1374만 명), '아바타'(2009·1362만 명), '알라딘'(2019·1255만 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1121만 명), '아바타: 물의 길'(2022·1080만 명),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1049만 명), '인터스텔라'(2014·1034만 명), '겨울왕국'(2014·1032만 명) 등 단 9편에 불과하다.
![]() |
||
| ▲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오디세이'가 9월 초 천만 관객 달성이 유력시 되고 있다. 그럴 경우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중 10번째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 ||
'오디세이'는 한 주 앞서 개봉했던 대형 프랜차이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기세를 누르고 먼저 천만 고지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된다. 천만을 달성할 경우 외화 역대 10번째 대기록이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는 2014년 '인터스텔라'에 이어 두 번째 '쌍천만 감독' 타이틀을 안겨주게 된다.
만약 최종 스코어가 1200만 명을 돌파할 경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제치고 단숨에 역대 외화 흥행 5위에 진입하게 된다.
개봉 전만 해도 고대 그리스 서사시라는 무거운 원작과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 탓에 진입 장벽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오디세이'는 시각적 압도감과 정교한 연출로 관객을 완벽히 흡수했다. CG를 최소화하고 지중해 전역을 오가는 거대한 실사 로케이션과 70mm 아이맥스(IMAX) 카메라를 전면 동원한 놀란 특유의 장인정신이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시각적 체험'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스크린을 넘어 출판계로 이어진 '오디세이아' 원작 번역본의 베스트셀러 역주행 열풍도 눈에 띈다. 이는 2004년 호메로스의 또 다른 대서사시 '일리아드'를 영화화했던 볼프강 페터젠 감독의 '트로이'와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준다.
![]() |
||
| ▲ '오디세이'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게 되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에 이어 국내 쌍천만 외국 감독이 된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 ||
당시 '트로이'는 아킬레우스(브래드 피트)와 헥토르(에릭 바나)의 영웅적 결투와 거대한 백병전 등 외형적인 전쟁 스펙터클에 집중한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웅 블록버스터였다. 반면 놀란의 '오디세이'는 전쟁 그 자체보다 전쟁이 끝난 뒤 폐허가 된 영혼을 안고 고향과 가족을 향해 나아가는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치열한 내면과 실존적 여정에 초점을 맞췄다.
신화 속 비현실적인 환상을 걷어내고 전쟁의 트라우마, 문명과 야만, 귀환과 상실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고뇌를 현대적 감각으로 치밀하게 해체하고 재구성한 것이다. 액션의 쾌감을 넘어선 이 묵직한 서사적 깊이가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고전 텍스트 자체를 다시 읽게 만드는 지적 탐구열과 출판 열풍으로 이어졌다.
영화적 체험의 정점을 보여준 연출력과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적 서사, 그리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 고전의 힘이 맞물려 만들어낸 '오디세이'의 질주는 한국 극장가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