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호 항로 조정해 태풍 전후 해양 변화 조사
무인장비는 최성기 태풍의 눈 인근 관측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태풍의 강도와 진로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제18호 태풍 ‘사우델’의 현장 관측에 나섰다.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사부호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제18호 태풍 ‘사우델’의 현장 관측에 나섰다./사진=KIOST


예정된 연구 항해 중 태풍 발생을 확인한 연구진은 태풍의 예상 이동 경로에 맞춰 연구선 항로와 관측 계획까지 조정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태풍 영향권에는 무인 관측장비를 투입해 태풍이 가장 강했던 시기 해양 변화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KIOST는 연구선 이사부호가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 동쪽 공해상에서 사우델의 발생과 발달 과정에 따른 해양·대기 변화를 관측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사우델은 지난 19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KIOST 연구진은 예정된 항해를 수행하던 중 태풍 발생을 확인한 뒤 예상 경로에 맞춰 항로와 관측 계획을 조정했다.

연구진은 태풍이 접근하기 전 해양 상층부에 축적된 열에너지와 수온·염분 구조를 관측하고 태풍이 지나간 뒤 바다가 어떻게 변화하고 회복하는지를 분석할 계획이다.

태풍은 바다에서 공급되는 열과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삼는 만큼 정확한 강도 예측을 위해서는 대기뿐 아니라 해양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선박 접근이 어려운 태풍 영향권에는 무인 관측장비를 배치했다.

표류형 자동 관측부이는 해수면 상태와 수온 변화를 측정하고 아르고 플로트는 수심 약 2000m까지 이동하며 수심별 수온과 염분을 관측한다. 원격 조종이 가능한 파랑 글라이더는 해양 표층과 해상 대기 상태를 측정한다.

이 가운데 아르고 플로트 1기는 사우델이 가장 강하게 발달한 지난 23일 오전 3시부터 24일 오전 9시까지 태풍의 눈 인근에서 수심별 수온과 염분을 관측했다.

태풍이 최성기에 도달한 시점의 해양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강한 바람이 해양 상층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분석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김성훈 KIOST 해양기후예측센터장은 “태풍의 강도를 정확히 예측하려면 태풍 자체뿐 아니라 태풍에 에너지와 수증기를 공급하는 해양 상태를 함께 관측해야 한다”며 “태풍이 지나가기 전부터 통과 이후까지 대기와 해양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KIOST는 이번 관측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태풍과 해양의 상호작용 연구와 예측모델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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