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향해 “이제 30%대도 나올 것...주의해서 봐야”
민주 전대에 “김민석, 대통령 대리 출마...왕정·귀족정”
박홍근 “허무맹랑한 억측과 저주...매우 모욕적 비난”
박지원 “내란세력 집권 돕겠다면 커밍아웃하고 가야”
혁신회의 “근거도 책임도 없는 악의적 비난은 소음”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을 ‘오만한 권력자’라고 비판하고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민주당 신임 대표의 당선을 ‘왕정·귀족정’에 빗대자 25일 민주당 내 반발이 나오고 있다. 

유 작가는 전날 유튜브 채널 ‘장인수의 저널리스트’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지난 1년 동안 대통령이 보인 모습은 권력자의 모습, 그것도 오만한 권력자의 모습”이라며 “우리가 사람을 잘못 봐서 지지했을 수도 있고 제대로 보고 지지했는데 권력을 잡고 나서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란극복 정치연합으로 모든 진보 개혁 진영을 다 결집해 49%를 얻었다”며 “이걸 지금까지 스스로 해체해 왔다”고 말했다.

   
▲ 2026년 6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평산책방 부스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유시민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당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언급하며 “이준석 당시 대표를 쫓아내는 과정을 보면서 자기 집권 기반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비극적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며 “반명도 해체돼 굉장히 불안정한 국면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대통령 국정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항상 주의해서 봐야 하는 게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며 “대통령 지지율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이제 3자(30%대)도 곧 나온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당선 과정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대통령 대리로 출마했다”며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자신이 픽해서 당선시키려 하는 건 왕정, 귀족정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자신의 대리인을 보내 당을 지배하려 한 건 공화정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안팎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유 작가가 두 시간 넘는 유튜브에서 이 대통령에게 날 선 비수들을 폭포수같이 쏟아냈다”며 “가장 뜨악했던 지점은 이 대통령을 내란수괴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윤 전 대통령처럼 이 대통령도 집권의 기반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고 치명적이라고 말했는데 허무맹랑한 억측과 저주”라며 “매우 모욕적인 비난”이라고 지적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5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제 1년 갓 넘긴 이 대통령에게도 윤석열, 왕정, 귀족정 운운하는 악담과 저주보다는 건설적인 비평이 보약”이라며 “진정 이 대통령을 흔들어 촛불혁명의 명령을 거부하고 내란세력의 집권을 돕겠다면 커밍아웃하고 그 길로 가라”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대며 또다시 모욕적 언사를 쏟아냈다”며 “비판은 자유지만 근거도 책임도 없는 악의적 비난과 저주를 쏟아내는 것은 비평이 아니라 소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평론가의 자리에서 권력을 향해 훈계와 악담을 반복하는 모습은 오만하기까지 하다”며 “매번 자극적인 말과 독설로 존재감을 키우는 ‘습관성 악담’은 더 이상 정치평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 작가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구분한 ‘ABC론’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겨냥한 ‘재건축론’ 등을 잇달아 꺼내 들며 당내 논쟁의 중심에 섰다.

특히 지난달에는 ‘뉴이재명’ 세력을 두고 친명계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이 대통령과 일부 참모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절대 권력은 100% 부패한다”, “어물전은 썩은 내를 풍기게 돼 있다” 등의 표현으로 이 대통령과 친명계를 비판하면서 당내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유 작가가 대통령과 여당을 비판할 자유는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이 대통령을 윤 전 대통령에 빗대고 전당대회를 왕정·귀족정으로 표현한 것은 정치평론의 영역을 넘어섰다. 건설적인 비평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