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NPU부터 업스테이지·NC AI 모델까지 국내 기술 결집
무신사·콴다·다음 등 생활 서비스 접목… 국민 AI 경험 넓힌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KT가 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의 기술력을 한데 모아 국산 AI의 대중화에 나선다. 모델과 반도체, 플랫폼 등 분야별 전문기업의 기술을 자사의 통신·클라우드·데이터센터와 결합하고, 무신사와 콴다, 다음, 직방, BC카드 등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모두의 AI'를 계기로 국내에서 개발한 AI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국민의 일상 속 AI 활용을 넓힌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 사진=AI 이미지


2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국내 AI·플랫폼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 공모에 지원했다. 정부는 이달 말 2~3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선정 사업자는 정부가 확보한 엔비디아 B200 GPU를 지원받아 연내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의 AI'는 국내에서 개발한 AI 모델을 국민이 실제 사용하는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 사업이다. 올해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향후 자산관리와 학습 코칭, 노후 설계 등으로 기능을 넓혀 '전 국민 1인 1 에이전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KT는 특정 AI 모델 하나를 앞세우기보다 분야별 국내 기업이 가진 기술과 서비스를 폭넓게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반도체와 모델부터 컴퓨팅 운영, 통신·클라우드 인프라를 거쳐 실제 이용자가 쓰는 서비스까지 참여 기업의 역할을 나눈 것이 특징이다.

◆ 국산 NPU부터 AI 모델까지… 분야별 전문기업 한데 모아

AI 인프라 영역에는 리벨리온과 래블업, 베슬AI코리아가 참여한다. 리벨리온의 국산 NPU와 래블업의 AI 컴퓨팅 자원 운영 기술, 베슬AI코리아의 AI 개발·운영 플랫폼을 활용해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AI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여기에 업스테이지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NC AI, 솔트룩스, 액션파워 등이 모델·플랫폼 분야에서 힘을 보탠다. 각 기업이 보유한 AI 모델과 전문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특성과 이용 환경에 따라 적합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이처럼 분야별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자사의 통신망과 클라우드·데이터센터에 결합해 하나의 서비스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비스에 필요한 모델과 컴퓨팅 자원을 적절히 배치하고 여러 기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도 이번 사업의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특히 '모두의 AI'처럼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모델의 성능 뿐 아니라 안정적인 운영 역량도 중요하다.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릴 때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장애와 트래픽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에 KT는 전국 단위 통신 인프라와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갖추고 대규모 통신 서비스를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국내 AI 기업들도 대규모 상용 서비스 경험을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개발 단계에서는 충분히 확인하기 어려운 속도와 안정성, 비용 효율 등을 실제 이용 환경에서 점검할 기회가 생기는 만큼 향후 공공·기업 AI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 무신사·콴다 등 대규모 이용자 기반… 생활 속 AI 확산

KT는 국산 AI 기술을 실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도 힘을 싣는다. 이미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교육과 쇼핑, 검색, 주거, 금융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교육 분야에서는 EBS와 매스프레소가 참여한다. 매스프레소가 운영하는 AI 학습 플랫폼 '콴다'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약 9700만 명, 월간활성이용자(MAU) 약 8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KT 컨소시엄은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학습 등을 적용해 이용자별 학습 경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쇼핑 분야에서는 약 17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무신사와 손잡는다. 무신사의 MAU는 약 800만 명에 달한다. KT 컨소시엄은 개인화 추천과 대화형 AI 등을 접목해 기존 쇼핑 서비스의 이용 경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다나와·에누리·메이크샵 등을 운영하는 커넥트웨이브도 참여해 유통 서비스에 AI를 접목한다.

AI의 활용 범위는 검색과 주거, 금융 등으로도 넓힌다. 다음과 직방, BC카드, 솔트룩스, 딥서치 등과 협력해 원하는 정보를 보다 빠르게 찾거나 부동산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 과정 등을 AI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KT는 이처럼 대규모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서비스 기업과 협력해 국산 AI의 실제 활용처를 확보하고 상용화 경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정부 역시 독자 AI 모델과 인프라 확보에 이어 국민의 실제 활용을 늘리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모두의 AI'를 통해 국산 AI 기술의 활용처를 국민 생활 전반으로 넓히고, 보다 많은 이용자가 일상에서 AI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진형 KT AX사업부문 AX사업본부장 상무는 "모두의 AI가 국민이 일상에서 안정적으로 이용하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AI 모델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컴퓨팅 인프라와 클라우드·네트워크, 대규모 운영 역량이 함께 필요하다"며 "국내 AI 전문기업들의 기술력과 KT의 운영 경험을 결합해 국민 누구나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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