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등 기후변화에 아파트도 ‘몸살’…건설사, 내구성 높인다
입력 2026-08-26 14:36:23 | 수정 2026-08-26 14:36:23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7월 열대야 역대 최다…지난해 시간당 100㎜ 이상 호우 15곳
GS건설, 기후 데이터 활용한 미래주거 연구…DL이앤씨, 고탄성 페인트 적용
정부, 미래 기후 반영해 설계기준 강화…기존 단지 취약성 진단도
GS건설, 기후 데이터 활용한 미래주거 연구…DL이앤씨, 고탄성 페인트 적용
정부, 미래 기후 반영해 설계기준 강화…기존 단지 취약성 진단도
[미디어펜=조태민 기자]폭염과 집중호우 등 극단의 기후변화를 겪으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 설계와 자재의 내구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신축뿐 아니라 이미 지어진 단지에서도 외벽 균열과 누수, 침수 피해가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건축 기준과 아파트 관리 방식도 달라진 기후에 맞춰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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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 설계와 자재의 내구성을 높이는 가운데, 기존 단지의 관리와 정부 건축기준도 달라진 기후에 맞춰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GS건설의 미래형 기후위기 대응 주거 개념 공동연구에 따른 솔루션./사진=GS건설 | ||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은 폭염과 집중호우에 견딜 수 있는 주택 설계와 외벽 자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기후 대응이 건설현장의 근로자 안전과 공정 관리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준공 이후 아파트의 품질과 수명을 높이는 방향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올해도 폭염과 집중호우가 동시에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6.8도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폭염일수는 8.9일로 평년 4.1일의 두 배를 넘었고, 열대야일수는 9.7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같은 달 중부지방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반면 남부지방에서는 폭염이 이어지는 등 지역별로 호우와 폭염이 엇갈렸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2025년 연평균기온은 13.7도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고, 전국 폭염일수는 29.7일로 평년의 2.7배에 달했다. 연강수량은 평년 수준이었지만 가평과 서산, 함평, 군산 등 15개 지점에서는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집중호우는 실제 아파트 피해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8월 경기 성남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옥상에서 물이 새고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일부 가구에서는 집 안까지 빗물이 들어왔다.
폭염과 집중호우는 아파트 외벽과 방수·배수시설에 부담을 준다. 큰 온도 차로 외벽 도장재의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면 균열이나 박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균열 사이로 수분이 침투하면 콘크리트 열화와 누수로 이어질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릴 때는 옥상과 지하주차장, 저층부의 방수·배수 성능이 중요해진다. 배수 용량을 넘어서는 빗물이 유입되거나 방수층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지하주차장 침수와 가구 내부 누수로 피해가 번질 수 있다.
건설사들은 설계와 자재 단계에서 대응에 나섰다. GS건설은 세계적인 건축가 카를로 라티가 이끄는 디자인·혁신기업 CRA와 폭염·폭우·미세먼지에 대응하는 미래주거 모델을 공동 연구했다.
지역별 강우량과 기온, 미세먼지 데이터를 분석해 주택 설계와 단지 운영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기후 상황에 따라 빗물과 햇빛, 공기의 흐름을 조절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GS건설은 기술 검증을 거쳐 자이 단지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외벽 자체의 내구성을 높이는 기술을 내놨다. 강남제비스코와 공동 개발한 ‘공동주택 내구성 향상 페인트 기술’은 올해 1월 페인트 분야 최초로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고탄성 소재를 활용해 외벽 균열 발생을 줄이고 방수 성능으로 수분 침투를 막는 기술이다. DL이앤씨는 이 기술을 적용하면 콘크리트 수명을 기존보다 5배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크로와 e편한세상 현장에 적용하고 있으며 타사 신축 아파트와 기존 단지, 콘크리트 건축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입주를 마친 아파트는 외벽 재도장과 옥상 방수, 배수시설 보수 등을 통해 기후위험에 대응하고 있다. 공동주택 장기수선계획에도 건물 외부와 옥상 방수 등 주요 시설의 보수·교체 시기가 담긴다.
기존 단지는 준공 시기와 입지, 시설 상태가 서로 다른 만큼 재해 취약성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축공간연구원은 자연재해·재난 대응을 위한 도시설계 연구에서 기존 시가지는 전면적인 정비가 어려워 취약성을 진단한 뒤 위험도가 높은 지역과 건축물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건축물 설계기준을 달라진 기후에 맞추는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제4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에는 과거 기상자료를 토대로 마련했던 댐과 하천, 건축물 등 기반시설의 설계기준에 최근 기상 유형과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내용이 담겼다.
건축물 분야에서는 폭설과 습설 등 최근 기상 유형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설하중 기준을 강화한다. 반지하 등 재해취약주택에는 침수방지시설 설치와 공공매입, 이주를 지원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동연구는 기후위기가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검증을 통해 자이(Xi) 입주 고객이 기후변화 속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차세대 주거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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