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IP 팝업 2년새 두배로…관련 매출 71% 증가
롯데百 캐릭터 전문관·GS25 특화공간 등 활용 확대
집객·체류·연계매출 효과 톡톡…자체 IP도 외연 확장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캐릭터와 게임, 애니메이션 등 지식재산권(IP)이 유통업계의 핵심 집객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유통사들도 팝업과 굿즈 판매를 넘어 전용 공간과 체험형 콘텐츠 등으로 IP 활용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 feat. 하츠네 미쿠' 팝업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운영한 서브컬처·캐릭터 IP 팝업은 77개로 2023년 40개에서 2년 만에 92.5% 늘었다. 2024년 68개에 이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서브컬처 팝업 관련 매출도 전년 대비 71% 신장했다.

이 같은 IP 콘텐츠 확대는 젊은 팬덤을 중심으로 한 집객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월 강남점에서 운영한 글로벌 리듬게임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 feat. 하츠네 미쿠' 단독 팝업은 오픈 당일 약 3시간의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등 '오픈런'이 벌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열린 버추얼 밴드 아이돌 '스코시즘'의 겨울 팝업에도 굿즈와 포토존 등을 즐기려는 팬덤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실제 두 팝업 모두 20대 여성 고객 비중이 약 70%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서브컬처 팝업에서도 10~20대 여성 고객이 전체 방문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팬덤을 보유한 IP가 백화점의 신규 고객층 유입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서브컬처를 적극적으로 흡수해 차별화된 콘텐츠로 큐레이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체험형 공간과 이벤트를 결합한 팝업을 통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며 신세계만의 특별한 오프라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기 IP를 앞세운 전국구 팬덤을 가진 팝업을 발굴하고 업계 단독·최초 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IP 콘텐츠를 활용한 집객에 힘을 싣고 있다. 오는 10월 말 부산본점에 약 1983㎡ 규모의 캐릭터 전문관을 열 예정이다. 상품 판매뿐 아니라 전시와 체험 요소를 결합해 IP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본점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3단계에 걸쳐 약 1000㎡ 규모 팝업 전용 공간을 조성했다. 1단계 공간을 연 이후 2030세대 고객 방문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고, 올해 상반기 전체 방문객도 15% 이상 증가했다. 올해 1~7월 외국인 방문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60% 늘었다.

IP 팝업을 통한 연계 매출 효과도 확인됐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부산본점에서 진행한 '포켓몬 느긋느긋 바캉스' 팝업에는 약 18만 명이 방문했으며, 행사 기간 팝업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늘었고 고객 유입이 다른 매장으로 이어지면서 식음료 매출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도 IP를 활용한 집객과 점포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GS25는 지난 4월 게임 '명일방주: 엔드필드' 팝업스토어를 서울에 이어 부산과 대전에서 운영했으며, 지난 1월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팝업에도 연일 오픈런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부산 서면스타점 2층을 애니메이션·캐릭터 굿즈와 피규어를 체험할 수 있는 '이치방쿠지' 특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IP 활용 범위를 팝업에서 점포 공간으로 넓히고 있다.

   
▲ 롯데홈쇼핑이 유니클로와 협업해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유티미'를 통해 자체 캐릭터 '벨리곰' 디자인을 선보였다./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유통사가 자체적으로 키운 IP도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해 캐릭터 상품 판매를 넘어 유통채널과 전시·체험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진행 중인 'BELLY MUSEUM' 전시에서는 벨리곰 작품과 대형 조형물 등을 선보이는 한편, 굿즈 판매와 현장 이벤트를 함께 마련해 전시와 구매, 브랜드 체험을 연결했다.

벨리곰의 오프라인 접점 확대는 상품 판매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다이소에서 벨리곰 굿즈 60여 종을 출시했으며, 대표 상품인 '벨리곰 장바구니 3종 세트'는 출시 일주일 만에 준비 물량 25만 세트가 완판됐다. 올해 상반기 벨리곰 굿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점포의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팬덤을 보유한 IP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정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점포를 찾는 목적형 방문을 만들어낼 수 있고, 방문 이후 체류시간과 식음료·연관 상품 구매까지 연결할 수 있어서다. 인기 IP를 확보하고 이를 체험형 콘텐츠로 구현하는 역량이 점포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IP는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모을 수 있는 핵심 콘텐츠로, 체류시간 확대와 연계 매출 발생 등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집객 효과가 확인되면서 유통업체들도 IP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공간 활용에 더욱 힘을 싣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