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재배면적 19년 만에 최저…올해 67만ha 수준
입력 2026-08-27 12:00:00 | 수정 2026-08-27 12:00:00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전년비 7500ha 감소…‘수급조절용 벼’ 빼면 65만9000ha, 1.1% 감소
최근 5년 평균 감소폭의 2배…전략작물 직불 예산 4196억원으로 확대
최근 5년 평균 감소폭의 2배…전략작물 직불 예산 4196억원으로 확대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올해 벼 재배면적이 67만ha로 줄었다. 특히 밥쌀 시장의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수급조절용 벼’를 제외하면 실제 밥쌀용 벼 재배면적은 65만9000ha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이어진 벼 재배면적 감소세가 올해 더욱 가팔라지면서 정부의 선제적인 쌀 수급관리 정책이 일정 부분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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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6년 벼 재배면적 조사결과 2026년 벼 재배면적이 전년 보다 7500ha 감소된 67만ha라고 발표했다./자료사진=경기도 | ||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6년 벼 재배면적 조사결과(잠정)’에서 올해 벼 재배면적은 67만ha로 집계됐다. 지난해 67만8000ha보다 7500ha, 약 1.1% 감소한 규모다.
여기에 가공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별도로 신청받은 ‘수급조절용 벼’ 1만1000ha를 제외하면 실제 밥쌀 시장과 연계되는 재배면적은 약 65만9000ha로 추정된다. 이 경우 지난해보다 1만9000ha 감소한 것으로, 정부가 쌀 공급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재배면적 감축 정책의 효과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목되는 점은 감소 속도다. 올해 예상 감소 폭인 1만9000ha는 최근 5년간 평균 감소량 9600ha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최근 벼 재배면적은 2021년 73만2000ha에서 2022년 72만7000ha, 2023년 70만8000ha, 2024년 69만8000ha, 2025년 67만8000ha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장기적으로 보면 감소 추세는 더욱 뚜렷하다. 벼 재배면적은 2005년 98만ha에서 2010년 89만2000ha, 2015년 79만9000ha, 2020년 72만6000ha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67만8000ha까지 내려왔다.
정부는 쌀 공급과잉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전략작물직불금 예산을 대폭 늘렸다. 관련 예산은 지난해 2440억 원에서 올해 4196억 원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기존의 타작물 전환 중심 정책에서 한발 나아가 ‘수급조절용 벼’를 신규 도입해 쌀 생산량 자체를 조절하는 동시에 밥쌀 시장의 공급 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수급조절용 벼’는 참여 농업인이 생산한 벼를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의무적으로 출하하고 직불금과 벼 판매대금을 받는 방식이다. 이렇게 생산된 벼는 평상시에는 가공용으로만 공급해 밥쌀 시장에서 사전에 격리하고, 흉작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만 밥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올해 재배면적 감소가 실제 쌀 수급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생산량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벼 재배면적이 줄더라도 단위면적당 생산량인 단수가 높아질 경우 전체 쌀 생산량 감소 폭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벼 재배면적 67만8000ha에서 353만9000톤의 쌀이 생산됐으며 단수는 10a당 522kg였다.
올해 쌀 시장의 최대 변수는 재배면적 감소 자체보다 수확기에 실제 생산량이 얼마나 줄어들지, 소비·재고 상황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달려 있다. 정부 역시 기상 상황과 작황, 재고, 쌀 소비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올해산 쌀 수급 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하고 필요할 경우 10월 중 수확기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기상 상황과 작황, 재고, 쌀 소비 동향 등을 면밀히 살펴 2026년산 쌀의 수급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하고, 필요할 때는 수확기 수급안정대책을 10월 중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벼 재배면적 감소는 쌀 산업의 구조적인 공급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적정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농가 소득과 소비자 가격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정교한 수급정책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