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로 '백투백' 인상…1년9개월 만에 3%대
입력 2026-08-27 09:54:59 | 수정 2026-08-27 10:42:50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27일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으로 인상하는 이른바 '백투백 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연 3.00%로 1년 9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다.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한 데다 근원물가 상승과 주택시장발 금융불균형 우려가 이어지면서 추가 긴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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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에서 3.00%로 0.25%p 올렸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올리며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로 전환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올리면서 긴축 기조를 한층 강화한 셈이다.
이번 인상은 경기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난 가운데 근원물가 상승과 주택시장발 금융불균형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은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측 물가 압력과 금융불균형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추가 인상의 가장 큰 배경은 강한 경기 회복세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지난 5월 한은이 제시했던 성장 경로인 전기 대비 0.2%와 시장 예상치인 0.4%를 모두 웃돌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조가 수출과 투자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졌다.
대외수지 역시 경기 회복을 뒷받침했다.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 386억1000만달러보다 111억2000만달러 늘었다. 올해 1~6월 누적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빠르게 확대된 것이다.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물가 압력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둔화했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보다 0.1%p 높아졌다. 한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이동통신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지만 근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물가 압력이 충분히 진정됐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 안정은 추가 인상의 부담을 일부 덜어줬다. 지난달 금통위 당시 148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84.8원까지 내려오면서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외환시장 불안 압력이 완화되면서 추가 긴축에 따른 부담도 줄었다는 평가다.
가계부채와 주택시장에서는 여전히 금융불균형 우려가 이어졌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2000억원 늘어 전월보다 증가폭이 2조1000억원 줄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거래량이 증가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월 6만6000호에서 6월 6만9000호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같은 기간 2만9000호에서 3만호로 늘었다.
한편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 전망치(3.0%)를 웃도는 수준으로, 2021년(4.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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