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보다 효율" 금리차 확대 속 변동형 주담대 비중 역대급
입력 2026-08-27 11:21:03 | 수정 2026-08-27 11:21:03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7월 신규 주담대 68% '변동형'…농협은행, 변동형 판매 재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달 은행권에서 신규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의 약 68%가 변동형 주담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2월 이후 약 12년만이다. 최근 고정형 주담대의 금리가 크게 치솟으면서 변동형과의 금리차가 확대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7월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비중은 68.1%로 전달 62.3% 대비 약 5.8%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4년 2월 68.2% 이후 최고치다. 변동형 주담대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7월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2014년 2월 31.8% 이후 최저치인 31.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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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은행권에서 신규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의 약 68%가 변동형 주담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2월 이후 약 12년만이다. 최근 고정형 주담대의 금리가 크게 치솟으면서 변동형과의 금리차가 확대된 까닭으로 풀이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변동형 주담대 비중은 지난해 10월 6.0%에 불과했는데, △11월 9.8% △12월 13.4% △올해 1월 24.4% △2월 28.9% △3월 39.2% 등 거듭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후 4월 변동형 점유율이 52.2%를 기록하며 고정형 48.8%를 본격 앞질렀다. 기세에 힘입어 변동형 점유율은 △5월 58.4% △6월 62.3%까지 치솟았다.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금융채 금리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치솟은 까닭으로 풀이된다.
실제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4.3%를 돌파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 AAA급) 금리는 지난 26일 4.359%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는 지난 2023년 11월 14일 4.463%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이어왔는데 지난해 4월 30일 2.685%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반등하면서 지난해 10월 27일 3.019%를 기록하며 다시 3%대로 진입했고, 3월 한때 4.1%대까지 올랐다. 지난달 24일 5년물 금리는 4.531%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국의 장기 금리 상승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 등이 어우러진 까닭이다.
이에 금융채 5년물 기반 혼합형 주담대 상품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하는 5년물 기반 대표 혼합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연 4.72~7.02%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가 연 4.72~6.12%,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2(혼합)'이 연 5.001~6.201%,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이 연 5.16~6.56%, NH농협은행의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 연 5.62~7.02%,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이 최저 연 5.87%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동일 상품을 기준으로 6개월마다 변동(신규코픽스·금융채 6개월물 기준)되는 주담대 금리는 연 4.20~6.06%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이 연 4.20~5.60%(금융채), 하나은행이 연 4.292~5.492%(금융채), 국민은행이 연 4.36~5.76%(금융채), 농협은행이 연 4.86~6.06%(신규코픽스), 우리은행이 최저 연 5.26%부터(신규코픽스) 등으로 나타났다. 금리하단을 기준으로 보면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약 0.52%p 낮고, 금리상단을 기준으로 보면 약 0.96%p 낮은 셈이다.
금융채 6개월물 금리도 전날 3.411%를 기록하며 지난 2024년 11월 26일 3.414%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전날 기준 5년물과의 금리차는 약 0.948%p에 달한다. 수신금리를 연동하는 신규코픽스(COFIX)와 견주면 격차가 더 커진다. 7월 신규코픽스는 0.13%p 상승한 3.18%를 기록했는데, 금융채 5년물 대비 약 1.179%p 낮은 편이다.
잔액 기준 주담대에서는 고정금리 비중이 62.4%로 변동금리 37.6%보다 우세했다.
당장 잔금을 치러야 하는 대출자로선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가 압도적으로 낮은 만큼 유리한 편이지만, 금리 변화에 취약한 점은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 압박에 못이겨 이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는데,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시사되고 있다. 앞으로 기준금리 결정일은 10월과 11월 두 차례 더 남아있다. 6개월마다 금리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 대출자로선 금리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 농협은행이 지난 20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상품인 'NH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재개하면서 타행도 적극적으로 주담대 영업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총량 관리 차원에서 지난 6월 1일부터 신규 대출 취급을 제한했는데,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완화에 발맞춰 자체 규제를 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