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비사업 3만가구 착공 속도…실제 늘어나는 집·입주 시점은
입력 2026-08-27 14:01:33 | 수정 2026-08-27 14:01:33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8월까지 1만5000가구 착공…지난해 연간 실적 넘어서
2031년 신축 31만가구 중 멸실 제외 순증은 8만7000가구
한남3·백사마을 입주 2029년…착공과 실제 공급엔 시차
2031년 신축 31만가구 중 멸실 제외 순증은 8만7000가구
한남3·백사마을 입주 2029년…착공과 실제 공급엔 시차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서울시가 올해 정비사업 3만299가구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늘어나는 주택 수와 입주 시점은 착공 실적과 구분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개발·재건축은 기존 주택의 멸실을 동반하는 데다 착공 이후에도 수년간의 공사를 거쳐야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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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가 올해 정비사업 3만299가구 착공을 추진하는 가운데, 실제 주택 증가 규모와 공급 시점은 기존 주택의 멸실분과 사업장별 준공·입주 일정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까지 정비사업을 통해 약 1만5000가구가 착공했다. 지난해 연간 착공 물량인 약 1만4000가구를 이미 넘어섰고, 올해 목표인 3만299가구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한남3구역 등 8개 자치구 11개 사업장에서 나머지 1만5000가구의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2만3000가구였던 올해 목표를 7000여가구 늘리고 인허가와 이주·철거 등 착공 전 일정을 사업장별로 관리하고 있다.
장기간 사업 절차를 밟아온 정비사업장이 실제 공사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착공 확대의 의미는 분명하다. 문제는 착공 가구 전체가 서울에 새로 추가되는 주택은 아니라는 점이다.
정비사업은 사업구역에 있던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더 많은 주택을 짓는 방식이다. 실제 공급 증가분을 따지려면 전체 신축 물량에서 사업 전 주택 수를 제외해야 한다.
서울시가 2031년까지 착공을 추진하는 정비사업 253곳의 건설 물량은 총 31만가구다. 기존 주택의 멸실분을 반영하면 서울의 주택 재고에 새로 더해지는 물량은 약 8만7000가구로 추산된다.
올해 착공 목표인 3만299가구 역시 24개 사업장에서 새로 짓는 주택의 총량이다. 실제 증가 규모는 사업장별 종전 주택 수와 신축 주택 수의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사업을 마친 정비구역에서도 신축 물량과 실제 증가분 사이의 차이가 확인된다. 서울시가 최근 3년간 준공된 정비사업 59곳을 분석한 결과 주택 수는 사업 전보다 36.4%, 약 2만가구 늘었다.
사업 유형별로는 재개발에서 약 7000가구가 증가해 27.4%의 순증률을 기록했다. 재건축은 약 1만3000가구가 늘어 순증률이 44.2%로 나타났다. 정비사업을 통해 주택 수가 실제로 증가했지만 새로 지은 주택 전체가 순수한 공급 증가분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2024년 입주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대표적이다. 기존 둔촌주공아파트 5930가구를 철거한 뒤 1만2032가구를 새로 지어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아파트 단지로 조성됐지만, 서울에 실제 추가된 주택은 6102가구였다.
공급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도 착공 실적과 차이가 난다. 올해 착공 대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한남3구역은 약 6000가구를 건설해 2029년 준공·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원구 백사마을도 올해 착공 대상에 포함됐지만 입주는 2029년으로 계획돼 있다. 백사마을은 지하 4층~지상 35층, 26개 동, 317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565가구가 임대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남3구역과 백사마을처럼 올해 착공 대상에 포함됐지만 입주는 2029년으로 계획된 사업장이 있는 만큼, 올해 3만가구 착공을 당장의 입주 물량으로 볼 수는 없다. 서울시의 착공 확대는 수년 뒤 공급될 주택을 계획과 인허가에서 실제 공사 단계로 옮긴 성과이며, 최종 공급 규모와 시점은 사업별 순증 물량과 준공·입주 일정에 따라 결정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착공이 늘어나는 것은 향후 주택 공급을 가시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착공 가구가 모두 신규 주택으로 추가되는 것은 아니고 실제 입주까지 시차도 있는 만큼, 공급 효과를 판단할 때는 사업 전후 순증 물량과 준공 시점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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