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개 기업·협단체 참여, 시범사업 거쳐 공식 출범
중소·중견기업·소규모 발전사업자 참여 확대
수요·공급 정보 한곳에…직거래시장 활성화 기대
태양광·풍력 210MW 규모 첫 계약 협약식 진행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재생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전력을 공급할 발전사업자를 한곳에서 연결하는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PPA) 중개플랫폼’이 공식 출범한다. 

그동안 기업이 직접 발전소를 찾아 계약하거나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자를 통해 공급처를 발굴해야 했던 구조에서 벗어나, 수요·공급 정보를 한곳에 모아 거래 상대방을 찾을 수 있도록 시장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 기후부가 27일 한국에너지공단, 재생에너지 관련 협회·기업 등과 함께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PPA) 중개플랫폼 출범 및 참여 협약식’을 개최했다./자료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정부는 이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직접거래 시장의 정보 비대칭과 거래 부담을 낮추고, RE100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조달을 보다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과 소규모 발전사업자의 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재생에너지 거래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한국에너지공단과 재생에너지 관련 협회·기업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PPA) 중개플랫폼 출범 및 참여 협약식’을 개최한다.

이번 플랫폼의 핵심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력 수요기업을 연결해주는 ‘거래 창구’를 일원화하는 데 있다. 지금까지 직접전력거래 시장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원하는 기업이 계약 가능한 발전소를 개별적으로 찾아야 했고, 발전사업자 역시 자신의 전력을 구매할 기업을 직접 발굴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이 발생했고, 거래 상대방을 찾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도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정부가 중개플랫폼을 구축한 것도 이 같은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플랫폼에서는 발전사업자,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자, 수요기업 등이 직접전력거래와 관련한 수요·공급 정보를 확인하고 거래 상대방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실상 재생에너지 PPA 시장의 ‘온라인 거래 인프라’를 마련하는 셈이다.

정부는 정식 운영에 앞서 지난 7월 15일부터 40여 개 기업·협단체가 참여한 시범사업도 진행했다. 시스템 안정성과 이용 편의성을 검증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시장의 수요·공급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플랫폼 출범과 동시에 실제 거래로 이어질 수 있는 대규모 계약 협력도 추진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플랫폼을 통한 최초 계약 협약 3건이 체결되며, 전체 규모는 약 210MW에 달한다.

우선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와 전국태양광발전협회,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9MW 규모 태양광 사업과 육백산풍력발전과 현대건설, 현대자동차그룹이 참여하는 30.8MW 규모 풍력 사업이 추진된다.

또한 규모가 가장 큰 사업으로 SK이터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참여해 태양광 100MW와 풍력 70MW 등 총 17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사업도 추진된다.

이번 첫 계약 협약은 플랫폼 출범과 함께 실제 재생에너지 수요기업과 발전사업자 간 거래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재생에너지 조달 수요와 태양광·풍력 발전사업자의 공급 물량을 플랫폼에서 연결하면서 향후 거래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가 플랫폼을 통해 중소형 발전사업자의 참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목된다. 재생에너지 발전시장은 다수의 중소·소규모 사업자가 공급자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시장 확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번 플랫폼 구축은 기업들의 RE100 대응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RE100 등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적합한 발전사업자를 찾아 계약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플랫폼이 이 과정의 탐색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역시 플랫폼 참여 협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 활성화 정책 수립 및 제도 개선 △중개플랫폼을 활용한 거래 활성화 △중소형 발전사업자의 참여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은 “이번 중개플랫폼은 시장 참여자 간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고 실제 거래로 연결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중소·중견기업과 소규모 발전사업자도 재생에너지를 보다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포용적인 시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플랫폼 참여기관들과 함께 직접전력거래 활성화와 중소형 발전사업자의 시장 참여 지원 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