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현재 7%대인 주담대 금리 상단이 8%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72~7.17% 수준이다.

최근 주춤했던 시장금리는 다시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주요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연 4.359%를 기록했다. 지난달 4.4%대까지 상승했던 은행채 금리는 이달 초 4.2%대로 낮아졌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변동형 주담대도 금리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전월보다 0.13%p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픽스가 오르면 이를 기준으로 금리가 결정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함께 높아진다.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거론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p 인상했다. 지난달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1년 9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이번 인상은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한 가운데 근원물가 상승과 주택시장발 금융불균형 우려 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 2.9%로 제시해 지난 5월 전망치보다 상향했고,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도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높였다. 경기와 물가 흐름이 예상보다 강한 만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금통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확인됐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6개월 뒤 기준금리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전망 중간값이 3.25%라며 "지금보다 한 번 더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된 21개 점 가운데 3.25%가 10개로 가장 많았고 3.50%가 6개, 현재 수준인 3.00%가 5개였다. ​금통위원 16명이 6개월 뒤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높은 수준으로 예상한 셈이다.

향후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 자체보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얼마나 더 오르느냐에 좌우될 전망이다. 고정형 주담대의 주요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고 기준금리 인상 기대까지 이어질 경우 은행권 대출금리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 7.17%인 5대 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초(5.87%)보다 이미 1.30%p 높아진 만큼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연 8%대 진입 가능성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떠오르고 있다.

주담대 금리가 8%대까지 오르면 대출 규모가 큰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실제로 단행될 경우 시장금리 상승과 맞물려 대출금리 상승폭이 커질 수 있어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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