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하나은행·기술보증기금과 상생보증 협약 체결
영세 협력사 지원… 우대금리 적용으로 금융 사각지대 해소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모비스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추고도 신용등급이나 담보 부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선다. 재무상태보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중심으로 심사하는 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중견 협력사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연구개발(R&D)과 생산 투자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2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하나은행, 기술보증기금과 협력사 금융지원을 위한 '상생보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와 이호성 하나은행장, 권형택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 현대모비스와 하나은행, 기술보증기금이 지난 27일 서울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협력사 금융지원을 위한 상생보증 업무협약을(MOU)를 체결했다. (앞줄 오른쪽 두번째부터) 권형택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이호성 하나은행장./사진=현대모비스 제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하나은행은 총 300억 원을 출연하고 기술보증기금은 이를 기반으로 5000억 원 규모의 대출 보증 한도를 조성한다. 지원 대상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용등급이나 담보력 등의 문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협력사다.

특히 기존 금융지원 제도의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영세 협력사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다. 일반적인 재무평가 대신 기술력과 사업성을 중심으로 기술보증기금이 보증 심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보증을 받은 협력사는 하나은행을 통해 제1금융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대출에는 연 3.9~4.9% 수준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협력사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들이 확보한 유동성을 R&D와 생산설비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보틱스와 반도체 등 현대모비스가 추진하는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도 협력사 생태계를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무 여건 때문에 기존 금융지원에서 소외됐던 협력사까지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넓힌 만큼, 중소·중견 협력사의 투자 여력을 높이고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이번 상생보증 프로그램은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금융 여건으로 인해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자생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9월부터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향후 국내외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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