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미국 이콜랩과 첨단산업 물관리 협력 첫발
입력 2026-08-28 16:08:59 | 수정 2026-08-28 16:10:02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한·미 대표 물기업 첫 회동…AI 물관리·초순수·재이용수 등 협력 모색
산업용수 수요 급증에 ‘Water-Mix’로 수원다변화…공동연구·실증 추진
산업용수 수요 급증에 ‘Water-Mix’로 수원다변화…공동연구·실증 추진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함께 ‘산업용수 확보’가 핵심 인프라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 등 물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첨단산업의 물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물관리 기술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K-water)도 글로벌 수자원 관리기업인 미국 이콜랩(ECOLAB)과 손잡고 첨단산업 물관리 분야 협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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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자원공사가 경기도 과천시 한강유역본부에서 글로벌 수자원 관리기업인 이콜랩과 첨단산업 물관리 분야 혁신을 위한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자료사진=수자원공사 | ||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지난 27일 경기도 과천시 한강유역본부에서 크리스토프 벡 이콜랩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첨단산업 물관리 혁신을 위한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양 기관 수장이 처음으로 만나 양사의 기술과 사업 역량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콜랩은 1923년 미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수처리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시가총액이 100조 원 이상에 달한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 제조현장의 공정 수처리와 냉각탑 관리, 물순환 및 재이용 솔루션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토프 벡 회장은 글로벌 물 안보 강화를 위한 기업 협의체인 ‘물회복력협의체(Water Resilience Coalition)’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첨단산업을 둘러싼 물 수요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는 초순수 등 고순도 용수가 필수적이며, 데이터센터 역시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용수 확보가 중요하다. 여기에 AI 산업의 성장으로 데이터센터가 대규모로 확충되면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물의 양뿐 아니라 수질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까지 중요해지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디지털 기반 물관리 기술과 이콜랩의 첨단 수처리 솔루션을 결합하는 것도 이번 협력의 주요사안이다.
이날 벡 회장은 한강유역본부 물종합상황실을 찾아 한국수자원공사의 디지털트윈 물관리 플랫폼과 AI 정수장 등 주요 혁신 프로젝트를 직접 확인했다.
수자원공사는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관리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극한 물재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국가 핵심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AI 기반 물관리 기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핵심 용수인 초순수 기술 국산화를 위한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기술 자립을 이끌어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는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수자원을 자연에 환원하는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관련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공공 인프라를 운영하며 축적한 K-water의 물관리 역량과 글로벌 산업 현장에서 수처리 솔루션을 공급해 온 이콜랩의 기술·사업 경험을 결합하는 구도로 볼 수 있다.
양 기관은 이번 만남을 일회성 협력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첨단산업 물관리 분야의 국내외 협력은 물론 물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기술, 하이테크 수처리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한 공동연구와 실증사업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향후 실무진 간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실제 사업화 가능성이 확인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협력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한·미 양국의 대표 물기업이 만나 서로의 비전과 역량을 이해하고 협력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라며 “공공과 민간의 역량을 모아 미래 전략산업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뒷받침하고 글로벌 물시장 혁신을 함께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벡 이콜랩 회장 역시 한국을 반도체 경쟁력을 기반으로 AI 혁신을 선도하는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하면서 양사의 역량을 활용해 첨단산업의 지속가능한 물 이용을 지원하고 글로벌 수자원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협력이 향후 공동연구와 실증을 넘어 실제 첨단산업 현장의 물관리 사업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산업용수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물산업 시장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