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감독 봉준호 극찬 업고, '경주기행' 기어 올린다
입력 2026-08-28 18:22:02 | 수정 2026-08-28 18:22:02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좋은 배우들 좋은 각본·연출 만나 만든 좋은 교과서" 칭찬에 분위기 상승
개봉과 동시에 이정은·박소담 등과 봉준호의 뜨거운 재회로 관객들 관심
개봉과 동시에 이정은·박소담 등과 봉준호의 뜨거운 재회로 관객들 관심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개봉 첫날부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을 밟으며 가파른 흥행 기세를 올리고 있는 영화 '경주기행'이 거장 봉준호 감독의 극찬 지원사격에 힘입어 전면적인 흥행 엔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수학여행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의 억울한 죽음을 기리기 위해, 8년의 기나긴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길에 나선 네 모녀의 통쾌하고도 묵직한 복수극 '경주기행'이 지난 8월 26일 '죽이는 GV' 2탄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는 오스카를 쥠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무대에 직행하며 일찍이 전석 매진을 이끌어내 현장의 열기를 극대화했다. 특히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함께 일궈냈던 배우 이정은, 박소담과 봉준호 감독의 뜻 깊은 만남이 성사되어 묵직한 인연의 깊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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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감독이 영화 '경주기행'의 '죽이는 GV' 2탄에 참여해 이정은 등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
상영 직후 마이크를 잡은 봉준호 감독은 '경주기행'을 향해 단도직입적이면서도 명확한 찬사를 보냈다. 봉 감독은 "좋은 배우들이 좋은 각본과 연출을 만났을 때 어떠한 마법 같은 결과물이 펼쳐지는 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훌륭한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봉 감독이 짚어낸 '좋은 각본과 연출'의 핵심은 바로 극 전체를 지배하는 독창적인 톤앤매너와 배짱이었다. 그는 "사건이 지닌 무게감과 인물들이 느끼는 슬픔, 분노의 감정선은 한없이 깊고 무거운데, 그 사이사이에 폭소를 자아내는 유머를 자신감 있게 배치한 김미조 감독의 패기가 매우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장르의 경계를 흩트리지 않으면서도 미학적 균형을 유지한 연출력을 거장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정확히 짚어낸 것이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미조 감독은 "날벌레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로 비효율적인 모녀의 복수극이었기에 톤앤매너의 불균질함은 필연적인 선택이었다"라며 "음악의 배치나 편집 컷의 짧은 길이 차이만으로도 전체 톤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제작 기간 내내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연출적 비하인드를 솔직하게 답변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 상찬한 '좋은 배우'들의 섬세한 캐릭터 구축 과정도 밀도 있게 전개됐다. 봉 감독은 억울하게 자식을 잃은 고통과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엄마 '옥실' 역의 이정은에 대해 캐릭터에 완전히 침전된 연기 깊이를 칭찬했다. 이에 이정은은 "과연 이 복수가 끝까지 완수될 수 있을지 촬영 내내 끊임없이 고뇌했다"며 옥실이라는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쏟았던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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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 GV 모습./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
첫째 딸 '장주' 역의 공효진에 대해 봉 감독은 깨진 유리창을 건드린 엄마의 손을 다정하게 털어주는 연기를 콕 짚어 모녀 관계의 정교함을 포착해낸 디테일에 감탄을 표했다. 공효진은 "엄마의 아픈 8년을 곁에서 지켜본 맏이로서 엄마의 안위를 과할 정도로 챙기는 세심한 설정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며 남다른 내공을 과시했다.
이어 둘째 '영주' 역의 박소담을 향해서는 차가운 표정 뒤에 감춰둔 후반부 폭풍 오열 장면에 대해 가슴을 파고드는 가슴 뭉클한 잔상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박소담은 "스스로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 견고한 갑옷을 입었던 가장 예민하고 외로운 인물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셋째 '동주' 역의 이연에 대해서도 거칠고 터프함 속에 담긴 상처 입은 인물의 섬세함을 호평했고, 이연은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감행하는 것이 아픔을 덜 느끼는 방식이라 여겼다"고 연기적 입체감을 전했다.
세계적인 거장 봉준호 감독의 거침없는 극찬과 든든한 응원의 사격을 받아 안은 영화 '경주기행'은, 개봉과 동시에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전열을 가다듬고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절찬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