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보험업계의 시니어 시장 선점 경쟁이 생명보험사에서 손해보험사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생보사들이 주도해온 시장에 손보사도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손자회사 현대HXP를 설립하고 시니어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해상의 자회사인 현대C&R이 지분 100%를 보유한 구조다.

   
▲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보험업계의 시니어 시장 선점 경쟁이 생명보험사에서 손해보험사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해상도 시니어 사압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사진=현대해상


현대HXP는 노인주거복지시설 운영을 위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시니어 하우징 운영 및 자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주거 편의와 건강관리, 문화·여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단순히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시니어하우징 개발은 현대해상의 100% 자회사인 현대하임자산운용이 맡는다. 현대하임자산운용은 지난 3월 목동 예술인센터 부지 인수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부지를 활용해 최고 29층, 400실 안팎 규모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연면적 약 4만㎡ 규모로, 현재 오피스·문화·근린생활시설로 쓰이고 있다.

현대해상의 이번 진출을 계기로 손보업계의 시니어 사업 확대 움직임도 빨라질지 주목된다. 그동안 시니어 사업을 주도한 것은 생보사였다. 생보사는 연금보험과 종신보험 등 노후소득 및 사망보장과 관련된 상품을 중심으로 노후생활과 관련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다.

손보사 역시 실손보험을 비롯해 건강보험, 질병보험, 상해보험 등을 통해 고령층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존 보험사업과 시니어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시니어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보험 가입과 시니어 주거, 건강관리, 간병·요양을 연결하는 종합적인 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전망이다. 보험사가 '위험이 발생했을 때 보장하는 회사'에서 나아가 고객의 노후생활을 관리하는 생활서비스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다만 시니어 사업이 단기간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은 과제다. 시설 투자와 운영비가 발생하는 데다 고령층의 안전과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전문인력 확보도 필요하다.

보험사가 금융·보험업을 넘어 주거와 생활서비스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추는 것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결국 향후 경쟁은 단순히 시니어 주거시설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보다 어떤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화하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인구 증가와 함께 시니어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기존 보험사업의 틀을 넘어 주거와 헬스케어, 여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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