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들렀다 가는 부산항 아니다”… 럭셔리 크루즈, 모항·체류형으로 넓힌다
입력 2026-08-31 10:59:29 | 수정 2026-08-31 10:59:29
구태경 부장 | roy1129@mediapen.com
BPA, 포낭·실버씨와 잇따라 협약
포낭, 2030년까지 모항 운항 이어가
실버씨, 내년 26항차·오버나잇 3항차
포낭, 2030년까지 모항 운항 이어가
실버씨, 내년 26항차·오버나잇 3항차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크루즈 관광객이 잠시 들렀다 떠나는 부산항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럭셔리 크루즈 선사들이 부산을 출발점으로 삼는 모항 운항을 확대하고 부산에서 하룻밤 이상 머무는 일정도 늘리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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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오른쪽)과 장 바티스트 보리에(Jean-Baptiste Bories, COO Deputy–Fleet Operations Director and Projects) 포낭 선대운영∙신규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가 부산 항공·철도 연계 모항 크루즈 활성화 및 승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BPA | ||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27~28일 프랑스 마르세유와 모나코에서 글로벌 럭셔리 크루즈 선사인 포낭(PONANT)과 실버씨(Silversea)를 각각 만나 부산항의 모항 및 오버나잇 크루즈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부산항을 단순히 관광객이 잠시 방문하는 기항지에서 크루즈 여행의 출발점이자 장시간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포낭은 올해 부산항에서 처음 모항 크루즈를 운영한 데 이어 운항 규모를 꾸준히 확대한다.
올해 4항차로 시작한 부산 모항 운항은 내년 6항차, 2028년 9항차로 늘어난다. 2030년까지도 모항 운항을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과 2028년 부산을 출발하는 모항 상품은 이미 포낭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인 항공·철도 연계 크루즈도 부산 모항의 차별화된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관광객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을 관광하고 KTX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해 부산항에서 크루즈에 승선하는 방식이다. 서울과 부산을 하나의 크루즈 여행 일정으로 묶으면서 부산을 단순 기항지가 아닌 여행의 출발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BPA와 포낭은 이번 협약을 통해 운항 횟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승·하선 과정과 터미널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부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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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왼쪽 세 번째)과 실버씨의 노선기획(Itinerary Planning), 기항지 개발(Destination Development), 항만운영(Port Operations) 등 주요 실무 책임자들이 모나코 실버씨 본사에서 부산항 입항 확대와 오버나잇 등 체류형 크루즈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BPA | ||
부산항에 자주 들어오던 실버씨도 체류형 크루즈 확대에 나선다.
실버씨의 부산항 입항 횟수는 올해 11항차에서 내년 26항차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특히 올해에는 없었던 오버나잇 일정도 내년 3항차가 새롭게 예정돼 있다.
BPA는 실버씨와 승·하선부터 터미널 이용과 관광까지 크루즈 여행 전 과정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오버나잇 확대와 향후 모항 운항에 필요한 단계별 개선과제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럭셔리 크루즈의 경우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관광상품의 다양성과 직결된다. 실버씨 측도 부산이 가진 관광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려면 하루 일정에 그치기보다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BPA는 부산항이 24시간 운영되는 장점을 활용해 오버나잇 일정을 확대하고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크루즈 상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항에서의 체류를 부산에만 한정하지 않고 주변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실버씨 측은 부산의 관광자원에 경남과 경북의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하면 크루즈 승선 전이나 하선 후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BPA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부산과 인근 지역의 관광자원을 묶는 권역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크루즈 관광객의 이동과 체류 범위를 지역 전반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송상근 BPA 사장은 “포낭의 부산 모항이 2030년까지 이어지고 운항 규모도 확대되는 것은 부산항이 일회성 기항지를 넘어 크루즈 여행의 출발과 도착지로 성장할 가능성을 실제 시장에서 보여준 것”이라며 “글로벌 선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실버씨의 오버나잇과 같은 체류형 크루즈를 지속 확대해 부산항의 모항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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