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엘리베이터, AI로 에스컬레이터 위험행동 잡는다…부산서 현장 실증
입력 2026-08-31 15:23:52 | 수정 2026-08-31 15:23:52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자체 개발 ‘에스카 아이’ 센텀시티역서 국내 첫 시연
5대 위험행동 감지해 경고 조명·안내 음성 작동
기존 설비 구조 변경 없이 연동…다중이용시설 확대 추진
5대 위험행동 감지해 경고 조명·안내 음성 작동
기존 설비 구조 변경 없이 연동…다중이용시설 확대 추진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손잡이를 잡지 않는 이용자를 인공지능(AI)이 찾아내 현장에서 바로 경고하는 안전관리 기술이 부산 도시철도에서 첫선을 보였다. 기존 에스컬레이터를 대규모로 개조하지 않고도 설치할 수 있어 도시철도 역사와 다중이용시설의 사고 예방에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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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진엘리베이터가 개발한 AI 기반 에스컬레이터 안전관리 플랫폼 ‘에스카 아이’가 부산 도시철도 센텀시티역에서 이용자의 위험행동을 감지하고 경고하는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영진엘리베이터 | ||
영진엘리베이터(대표 김민석)는 지난 26일 부산시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부산경남지역본부, 부산교통공사와 함께 부산교통공사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자체 개발한 AI 기반 에스컬레이터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에스카 아이(Esca Eye)’의 현장 적용성 검증을 마쳤다고 31일 밝혔다.
에스카 아이는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AI가 분석해 이용자의 위험행동을 찾아낸다. 감지 대상은 △핸드레일 미사용 △걷거나 뛰기 △몸 내밀기 △역방향 이동 △유모차·캐리어 이용 등 5가지다.
위험행동이 확인되면 현장에 설치된 경고 조명과 안내 음성이 즉시 작동한다. 안전관리자가 CCTV 화면을 계속 지켜보지 않아도 이용자가 위험한 행동을 하는 순간 안전수칙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기술은 에스컬레이터 설비 고장보다 이용자의 부주의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진엘리베이터가 국내 에스컬레이터 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3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사고 931건 가운데 걷기와 뛰기, 손잡이 미사용 등 이용자 과실에 따른 사고가 72.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에스컬레이터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람은 582명, 사망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한 줄 서기나 두 줄 서기와 같은 일괄적인 캠페인에서 나아가 위험행동이 발생한 현장에서 곧바로 경고해야 한다고 판단한 배경이다.
기존 승강시설에 적용하기 쉽다는 점도 특징이다. 에스카 아이는 에스컬레이터의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 기존 설비와 연동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별도의 대규모 시설 개조 없이 카메라와 경고 장치 등을 설치해 AI 안전관리 기능을 더할 수 있다.
영진엘리베이터는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인 뒤 도시철도 역사와 다중이용시설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용객이 많은 시설을 중심으로 도입되면 관리 인력의 점검을 보완하고 위험행동에 대한 현장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효숙 부산시 주택건축국장은 “AI 첨단 기술을 대중교통 안전 분야에 적용해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현장 검증의 첫걸음”이라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시스템 완성도를 높이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설립된 영진엘리베이터는 승강기 공급과 유지관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기술 개발을 위한 승강기 타워도 갖추고 승강기 모델 인증과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엘리베이터 범죄방지 시스템 및 그 방법’을 비롯해 ‘엘리베이터 주전원 전력절감장치’, ‘엘리베이터 출입문 에스코트용 점등시스템’ 등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슈퍼커패시터를 활용해 승강기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도 개발해 승강기 에너지효율등급 B등급을 획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