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롯데쇼핑 81.5%, 롯데웰푸드 98.1% 증가
화학 계열사 흑자 기조 지속…롯데건설 원가율도 개선
호텔롯데 순이익 흑자전환…면세점 6분기 연속 영업흑자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롯데가 추진해온 질적 성장 중심 체질 개선이 주요 계열사 실적으로 나타났다.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롯데 제공


롯데는 올해 상반기 유통·식품·호텔을 비롯해 장기간 업황 부진을 겪은 화학·건설 계열사까지 영업이익이 일제히 개선됐다고 31일 밝혔다.

롯데쇼핑과 롯데웰푸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고, 호텔롯데는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화학 부문에서는 롯데케미칼이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고 롯데정밀화학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롯데건설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 핵심 점포 중심으로 유통사업 수익성 개선…해외 사업 확대
롯데쇼핑은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와 저효율 점포 리밸런싱, 주요 자회사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상반기 영업이익 34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5%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을 이끈 백화점 사업부는 본점과 잠실점을 상권 전체를 아우르는 거점으로 육성하는 '타운화(Townization)' 전략을 추진하고, K-콘텐츠 기반 MD와 외국인 전용 멤버십 등 계열사 연계 마케팅을 강화했다. 그 결과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6400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3분기 중 외국인 매출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6분기 연속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영플라자 외관에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구축하고, 인천점을 세 번째 롯데타운으로 육성하는 '넥스트 타운화' 전략을 추진한다. 지난 8월 전관 리뉴얼을 마친 노원점과 하반기 오픈 예정인 청량리점 신관을 통해 서울 동북권 상권 공략에도 나선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품질 개선과 가성비 PB 라인업 확대, '통큰데이' 등 정례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 매출을 늘리고 영업적자 폭을 줄였다. 온라인에서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가동해 영남권 새벽·주간·야간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해외에서는 지난 7월 베트남 떠이닌점과 박장점을 열고 중소도시 그로서리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e커머스 사업부는 패션·뷰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조정해 손실 폭을 줄였고, 홈쇼핑은 고마진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판관비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 식품사, 해외 사업 확대하며 영업이익 증가
롯데웰푸드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1% 증가한 1005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글로벌 사업 매출이 22.8% 증가하며 해외 법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인도에서는 마하라슈트라 푸네 빙과 신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성수기 공급을 확대했고, 건과 부문에서는 롯데 초코파이 판매가 늘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현지 판매와 수출을 확대했다. 국내에서는 저효율 SKU와 판매 채널을 조정하고 빼빼로·자일리톨 등 주요 브랜드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RTD 브랜드를 '순하리진'으로 재정비하고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관련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출시 20주년을 맞은 '처음처럼'을 리뉴얼하고 저용량 청주 '수복 원컵'도 선보였다.

음료 부문에서는 제로 탄산과 스포츠음료 판매를 확대했다. 밀키스와 레쓰비 등 제품은 50여개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가운데 글로벌 사업 비중은 약 47%까지 늘었다.

   
▲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사진=롯데 제공


■ 화학사, 기초화학 비중 낮추고 고부가 사업 확대
롯데 화학 계열사들은 사업 구조 재편과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생산운영 최적화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했다. 특히 첨단소재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지난 6월 분할 절차를 완료한 대산공장은 오는 9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여수공장은 사업재편계획 승인 이후 관계사들과 통합 운영체계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연내 준공과 상업가동을 추진 중인 율촌 컴파운딩 공장을 기반으로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 제품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식·의약용 셀룰로스 증설 물량 판매가 본격화하고 반도체 현상액 원료인 TMAC 판매가 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TMAC 생산능력은 2028년 2분기까지 16%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그린 암모니아 선박연료 상업 공급도 시작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EV용 전지박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AI 가속기·데이터센터용 HVLP 동박과 ESS용 전지박 등으로 수요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말레이시아 5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6공장도 4분기 내 조기 가동할 계획이다.

■ 건설·호텔·IT 등 주요 계열사도 수익성 개선
롯데건설은 사업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를 통해 매출 원가율을 지난해 2분기 93.6%에서 올해 2분기 88.8%로 낮췄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PF 우발채무는 대형 사업장의 본PF 전환 등으로 지난해 말 대비 7276억원 감소했다.

호텔롯데는 상반기 영업이익 135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외국인 투숙객 증가로 호텔사업부 객실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면세사업부는 개별여행객 대상 마케팅을 확대하고 지난 4월 문을 연 인천공항점 매출이 반영되면서 6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확대와 그룹 내 AX(AI 전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이익을 늘렸다. 데이터센터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활용해 그룹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도 지원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업별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 결과가 상반기 실적에 반영됐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사업과 고부가 스페셜티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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