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잇는 연대와 공감, 상하이 수놓는 한국영화의 스펙트럼
입력 2026-08-31 17:37:06 | 수정 2026-08-31 17:56:02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주상하이한국문화원·영진위 공동 주최 ‘K-MOVIE WEEK’ 11월까지
장애·돌봄·도시 공간 탐구부터 K-공포·로맨스·포용예술까지 장르 망라
장애·돌봄·도시 공간 탐구부터 K-공포·로맨스·포용예술까지 장르 망라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빛과 그림자가 자아내는 시네마틱 서사가 상하이의 여름밤을 깊은 공감과 감동으로 물들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현지 한국 문화 거점이 손을 잡고 8월과 9월, 그리고 11월에 걸쳐 개최하는 특별 영화제 'K-MOVIE WEEK'가 상하이 현지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다채로운 시네마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총 16편의 한국영화를 대거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장애와 돌봄, 도시 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부터 소름 돋는 공포, 설레는 로맨스, 그리고 포용예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와 장르를 가로지르며 현지 관객들과 깊은 문화적 소통을 이루기 위해 기획됐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8월 프로그램은 무장애를 주제로 현지에서 진행 중인 기획 전시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한층 깊이를 더했다. 장애·돌봄·도시를 핵심 테마로 삼은 한국영화들을 엄선해 상영하는 동시에, 작품을 연출한 감독과 관련 분야 전문가, 아티스트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관객들과 삶의 다양성을 논하는 입체적인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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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상하이에서 오는 11월까지 특별 영화제 'K-MOVIE WEEK'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 21일과 22일 영화 '농담'과 '디에게' 상영 후 열린 장애여성 인권운동단체인 ‘장애여성공감’과 함께하는 GV 장면. /사진=주상하이한국문화원 제공 | ||
지난 8월 21일과 22일에는 영화 '농담'과 '디에게'가 차례로 스크린에 올려지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상영 직후에는 장애여성 인권운동단체인 ‘장애여성공감’과 함께하는 밀도 높은 관객과의 대화(GV)가 이어졌다.
영화 '농담'은 장애여성 자립생활센터를 배경으로 장애여성들이 삶 속에서 마주하는 일상과 타인과의 관계, 갈등과 뜨거운 연대의 순간을 밀착해 그려낸 작품이다. 이어 상영된 '디에게'는 샤르코마리투스 장애를 지닌 주인공이 자신의 신체와 돌봄의 의미, 그리고 섹슈얼리티를 능동적으로 탐구해 나가는 여정을 담아냈다.
상영 후 진행된 대화 무대에는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를 비롯해 각 작품을 연출한 감독과 모더레이터, 배우 진은선·진성선, 그리고 장애여성공감 활동가들이 단상에 올라 작품이 던지는 사회적 화두에 대해 관객들과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8월 28일과 29일에는 비장애인의 시선과 관점으로 구축된 현대 도시 공간의 한계를 짚어내고 이동권과 도시 접근성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 '거리의 질감'이 상영됐다. 영화 상영 후에는 콜렉티브 ‘리슨투더시티(Listen to the City)’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되어 열기를 이어갔다.
박은선 리슨투더시티 디렉터, 박임당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고재경 음악감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도시 공간 속 장애인의 삶, 이동과 감각의 다변화, 그리고 예술을 매개로 한 사회적 실천 등을 주제로 현지 관객들과 뜨거운 질의응답을 나눴다.
가을과 겨울의 길목인 9월과 11월에도 ‘K-MOVIE WEEK’의 풍성한 라인업은 쉼 없이 이어진다. 다가오는 9월에는 한국 K-호러의 독창적인 매력을 입증한 '살목지', '곤지암', '눈동자' 등 공포 장르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편성해 서늘한 전율과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11월에는 상하이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왕과 사는 남자', '어쩔수가없다', '그녀가 돌아온 날'을 비롯해 감성적인 로맨스 영화와 장애·포용예술을 다룬 깊이 있는 작품들이 대거 기다리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영화 팬들에게 한국 스크린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와 포용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파할 방침이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K-MOVIE WEEK를 통해 현지 관객들이 한국영화를 더욱 가깝고 깊이 있게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현지 관객들의 높은 수요와 문화적 흥미를 적극 반영한 다양한 한국영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