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우석이 결국 FA(자유계약선수) 선언을 했다. 고우석의 친정팀 LG 트윈스 복귀가 유력해졌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양도지명(DFA) 처리돼 방출된 고우석이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팀 세인트폴 세인츠에서 FA를 선언했다. 미국에서는 더 버티기 힘들어진 고우석은 국내로 돌아와 다시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 고우석이 미네소타에서 방출되자 FA 선언을 함으로써 LG 복귀가 유력해졌다. /사진=미네소타 트윈스 SNS


미네소타는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외야수 워커 젠킨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40인 로스터에 한 자리가 필요해 고우석을 양도지명 명단에 올렸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고우석은 웨이버 기간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의 입단 제의를 받지 못했다. 이에 미네소타에서 세인트폴로 소속이 이관됐다.

고우석은 세인트폴에 남든지, FA가 되든지 선택할 수 있었다. 그의 선택은 FA였다. 세인트폴 구단은 8월 31일자로 '오른손 투수 고우석이 FA를 선언했다'고 공시했다.

FA 신분이 된 고우석은 KBO리그로 복귀하는데 걸림돌이 없다. 다만, 2023시즌 후 미국 진출 당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쳤기 때문에 국내 복귀 시에는 친정팀 LG와 계약해야만 한다. 

LG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팀들을 전전하자 계속 복귀 의사를 타진해왔다. 지난 5월에는 차명석 LG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가서 고우석을 만나 복귀 제의를 하기도 했다. 고우석은 7월초까지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도전에 실패하면 LG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7월초 고우석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되면서 메이저리그로 올라갈 기회가 생겼다. 미네소타와 계약 조건에 빅리그 엔트리 등록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LG 복귀 준비를 하던 고우석은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고, 고대했던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네소타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단 4경기 등판한 후 고우석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세인트폴에서 뛰며 빅리그 콜업을 기다렸으나 기복 있는 피칭을 하던 중 양도지명 처리되고 말았다.

고우석에겐 '돌아올 곳' LG가 있지만 사실 때를 놓친 측면이 있다. LG로 복귀할 경우 정규시즌에는 뛸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 7월 31일까지 KBO리그에 등록해야 가을야구 출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 LG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당시 고우석. /사진=LG 트윈스 SNS


7월 고우석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후반기 마운드 운영 구상을 해왔던 LG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의 미네소타 이적으로 미국 잔류 결정이 났을 때 상당히 아쉬워했다. 고우석도 당시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LG를 외면한 것 같아 죄책감을 느낀다면서 LG 구단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고우석이 국내 복귀해도 포스트시즌 무대에는 나설 수 없지만, LG는 그가 복귀할 경우 마운드 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반기만 해도 선두권 경쟁을 벌이던 LG는 8월말 현재 4위까지 밀려나 있다. 특히 투수 쪽에 부상 이탈 선수가 많아 마운드 운영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고우석이 돌아와 마무리를 맡아준다면 불펜 강화는 물론 마무리를 맡고 있던 손주영을 선발로 돌려 선발진까지 보강 가능하다. 순위를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하는 LG에게 고우석은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고우석은 미국에서 3시즌 동안 마이너리그 총 111경기 등판해 145⅓이닝을 던져 11승 6패 10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는 4경기만 등판해 평균자책점 9.00(4이닝 4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