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힘입은 8월 수출 982.5억 달러…쏠림 우려엔 "9월 회복할 것"
입력 2026-09-01 13:23:56 | 수정 2026-09-01 13:23:56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반도체 수출 466.5억 달러 '역대 최대'…전체 수출 비중 47.5%로 쏠림 심화
자동차 휴가·파업 및 선박 인도 감소…산업부 "9월 친환경차·고가선박 회복"
자동차 휴가·파업 및 선박 인도 감소…산업부 "9월 친환경차·고가선박 회복"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달 수출이 98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9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47.5%의 비중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통 주력 산업의 일시적 부진이 감춰진 쏠림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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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900억 달러 이상의 높은 실적을 이어갔다./사진=미디어펜 | ||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900억 달러 이상의 높은 실적을 이어갔다.
먼저 반도체 수출은 209%, 반도체 외 품목 수출은 20%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72.5% 증가한 44억7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40억 달러를 상회했다.
8월에는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이번 수출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의 경우,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하이퍼스케일러)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Capex)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와 기업용 SSD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9% 급증한 466억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불과 두 달 전 달성한 역대 최고치(6월 448억 달러)를 가뿐히 넘긴 수치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컴퓨터(SSD)도 419.5% 폭증한 62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AI 생태계 관련 품목이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모빌리티와 중공업 분야는 악재가 겹치며 주춤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29.8% 감소한 38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완성차 업계의 하계휴가 시점이 8월로 이동한 데다 노조의 임단협 쟁의 행위에 따른 생산 차질이 직접적인 타격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선박 또한 계획된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물량이 지난해 8월 21척에서 올해 14척으로 줄며 감소하며 45.9% 급감한 16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거제 지역 폭우에 따른 생산 차질은 대부분 정상화돼 선박 인도 스케줄에 큰 영향이 없다"며 "9월부터는 친환경차와 고가 선박 인도를 바탕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제품(68억4000만 달러, +65.3%)과 석유화학(38억6000만 달러, +12.2%)은 중동 사태 장기화로 나프타 등 원료가와 수출 단가가 크게 올라 매출액은 늘었지만, 정작 물량 자체는 각각 2.2%, 7.0% 감소했다.
이차전지 수출(6억 달러, +24.0%)은 리튬 등 광물 가격 상승으로 단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기차용 신규제품 주문 확대와 ESS 시장 활성화 등 영향으로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철강(21억1000만 달러, +7.9%) 수출은 EU TRQ 도입 등으로 대EU 수출은 감소했으나,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라 판재류와 철강재 등이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35억3000만 달러, +1.8%)은 미국의 관세 및 글로벌 경쟁 강화 등에도 일부 품목 관세 인하 등 영향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14억1000만 달러, +22.3%) 수출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유럽 입찰 수주 성과가 물량 공급 확대 및 처방 증가로 이어지며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13억1000만 달러, +52.1%)·농수산식품(9억8000만 달러, +1.5%) 수출도 K뷰티, K푸드에 대한 인식 제고와 선호도 증가 등 영향으로 각각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역별로 보면 IT 공급망의 중심축인 강대국향 수출 쏠림이 뚜렷이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폭발에 힘입어 119.3% 급증한 241억 달러를 기록했고, 대미국 수출 또한 컴퓨터(+1,040.3%)와 반도체(+299.7%) 호조로 89.3% 증가한 165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중동(-15.0%)과 중고차 수출이 꺾인 CIS(-25.1%)는 자동차와 일반기계 부진으로 역성장했다.
8월 수입은 22.5% 증가한 635억1000만 달러로, 에너지 수입은(126억8000만 달러) 15.3% 증가, 에너지 외 수입(508억3000만 달러)은 24.4% 증가했다.
원유 수입 물량은 3% 감소했으나 수입단가는 26% 상승해 수입 금액은 21.2% 증가한 83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에너지는 반도체장비(25억7000만 달러, +117.3%), 비철금속(21억9000만 달러, +27.6%)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283억4000만 달러 증가한 347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1~8월 누적 수지는 2025억 달러 흑자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622억 달러 증가했다.
강 실장은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해 "숫자로 보면 편중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자동차와 선박의 일시적 감소 영향이 컸다"며 "기업들이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장기계약 비중을 높여둔 만큼 반도체 호조세는 연말을 넘어 내년 초까지 이어지고 연간 수출 40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반도체 이외 품목도 컴퓨터를 제외하면 8%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상황이 나쁘지 않다"면서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대미 흑자 폭 확대에 따른 통상 마찰 가능성을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