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문턱 높아지자 중고차로…20대 ‘차 소비’ 달라졌다
입력 2026-09-01 15:11:55 | 수정 2026-09-01 15:11:55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1~7월 20대 중고 승용차 구매 12만7277대…전년비 33.1% 증가
경차·준중형차 인기 여전…연식 낮춰 준대형차 선택도
경차·준중형차 인기 여전…연식 낮춰 준대형차 선택도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신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20대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격 부담이 덜한 경차와 준중형차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가운데 연식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차급을 높이는 '실속형' 소비도 확산하고 있다.
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고 승용차 실거래 대수는 총 110만5261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개인 명의 거래는 103만8449대였으며, 20대가 구매한 중고 승용차는 12만72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5650대보다 33.1% 증가했다.
다른 연령층과 비교하면 20대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30대 중고 승용차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고 40대와 50대도 각각 5.7%, 6.1% 줄었다. 60대와 70대 역시 각각 10.5%, 18.2% 감소했다.
주요 연령대 가운데 20대만 구매량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개인 중고 승용차 구매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9%에서 올해 12.3%로 3.4%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1월 12.1%를 기록한 이후 7월까지 매달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 |
||
| ▲ 올해 1~7월 20대의 중고 승용차 구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의 구매량이 일제히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2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모델은 아반떼 CN7이었으며, 그랜저 HG는 62.6%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사진=AI 생성 | ||
20대의 중고차 구매가 늘어난 데는 신차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데다 비교적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는 소형 승용차 선택지도 과거보다 줄었다. 구매 예산이 제한적인 젊은 소비자에게는 같은 비용으로 다양한 차종을 선택할 수 있는 중고차의 매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구매 차종을 보면 준중형차와 경차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강하다. 올해 1~7월 2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 CN7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321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아반떼 AD도 3154대로 10.3% 늘었다. 아반떼 MD까지 포함한 세 모델의 구매량은 총 86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21대보다 18.2% 증가했다.
경차도 20대가 많이 찾았다. 쉐보레 스파크는 같은 기간 28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해 20대 구매 모델 3위를 기록했다. 기아 모닝(TA)은 31.1% 늘어난 2717대로 4위에 올랐으며, 뉴 레이도 1872대가 거래되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준중형차와 경차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차급이 높은 준대형 세단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올해 1~7월 20대의 현대차 그랜저 HG 구매량은 26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09대보다 62.6% 증가했다. 주요 구매 모델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구매 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올해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중고차는 연식에 따라 차급 간 가격이 역전되는 경우도 있다. 케이카에 따르면 지난 7월 그랜저 IG의 평균 중고차 시세는 1383만 원으로 아반떼 CN7의 1479만 원보다 96만 원 낮았다. 연식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 준중형차를 살 수 있는 예산으로 준대형차까지 선택할 수 있다.
그랜저는 중고차 시장 전체에서도 거래량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카이즈유 자료에 따르면 7월 그랜저 HG는 3366대가 거래돼 모닝(TA·3721대), 뉴 레이(3438대), 스파크(3423대)에 이어 국산 중고 승용차 실거래 4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차종을 선택할 수 있는 중고차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연식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 비슷한 예산으로 더 높은 차급을 선택할 수 있어 20대의 중고차 선택도 준중형차와 경차를 넘어 준대형차 등으로 다양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