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11일~13일 '제2회 민주·인권 영화제' 개최
개막작 '남태령' 포함 총 37편 전 회차 무료 상영, 출범 후 첫 공모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과거 국가폭력과 고문의 참혹한 상징이었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의 테니스장이 시민들의 삶과 민주주의, 인권을 아우르는 영화관으로 대변신을 이룬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는 오는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제2회 민주·인권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영화제가 열리는 테니스장은 취조와 고문이 자행되던 대공분실 바로 옆에서 수사관들이 테니스를 치던 공간이자 영화 '1987'에도 등장해 널리 알려진 곳이다. 어두운 역사를 품은 이곳이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의 가치를 나누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 '남태령'을 비롯해 총 37편의 영화가 전 회차 무료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 옛 남영동 대공분실의 테니스장에서 제2회 민주·인권 영화제가 열린다./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특히 올해는 영화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국 단위 공모전을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민주주의·인권·평화'를 주제로 접수한 공모전에는 총 637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심사위원회 예심을 거쳐 최종 27편이 본선 상영작으로 낙점됐다.

본선작에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의 삶과 회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이어달리기', 과거 학생운동 출신 청년들의 10여 년 뒤 삶을 다룬 '흔들리는 사람에게'를 비롯해 노동, 산업재해, 장애와 돌봄, 성소수자, 이주민 및 주거 문제 등 우리 삶의 일상적인 민주주의 이슈들을 다채로운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집행위원회(위원장 김혜준)가 '더 넓고 다양한, 일상 속 민주주의'를 주제로 선정한 초청작 10편도 스크린에 걸린다. 개막작 '남태령'을 비롯해 '왕십리 김종분', '소리없이 나빌레라',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광장', '졸업앨범: 선생님을 기다렸다' 등이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 관객들과 깊이 있게 소통하기 위한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12일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상영 후에는 손희정 문화평론가와 차한비 기자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 평온한 일상을 다뤄 남영동 테니스장의 역사적 배경과 상통하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상영 후에는 영화 유튜버 '거의없다'가 참여하는 특별 씨네토크가 열린다.

아울러 인접 주거지역의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야외 상영관에서는 관객이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관람하는 '사일런트 상영'이 도입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 전시 스탬프 투어 등도 병행된다.

이무영 영화감독의 사회로 막을 올리는 이번 영화제는 13일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폐막작 '졸업앨범: 선생님을 기다렸다' 상영을 끝으로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공모 진출작 중 관객들의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에게는 폐막식 당일 관객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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