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만 무산담 부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에 폭등하면서 배럴당 100달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1일(현지시간) 국제 석유시장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2% 오른 배럴당 90.22 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4.6% 뛴 배럴당 94.65 달러에 마감했다.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6월 10일(90.03 달러) 이후 처음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 선박 안전 등을 이유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이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보복 타격하면서 전면전 우려가 가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 추가 보복을 감행할 경우 "이란은 국가로서 완전히 전멸할 것이며, 끝나고 나면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는 남은 것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과의 대화 복귀론에 대해 "그들과의 합의는 종잇조각만큼의 가치도 없다. 우리는 이미 많은 기회를 줬다"며 외교적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원유 수송의 요충인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고조되면서 지난 주말 이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 수가 하루 5척 안팎으로 급감했다. 중동 원유 선적량 역시 하루 2,000만 배럴에서 1,200만 배럴 수준으로 40%가량 줄어 실물 공급 부족이 가시화됐다.

이에따라 일부 시장 전문가는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미국이 베네수엘라 등 대체국과의 석유 계약을 준비하고 있고, OPEC+의 공급 물량 조절 가능성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에 100달러 이상의 유가가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