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OK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업계 순이익 1위에 올랐다. 대출영업 부진으로 본업인 이자수익은 감소했으나 증시 활황에 따른 유가증권 투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229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331억원 대비 약 7배 급증한 규모다. 2분기만 놓고 봐도 1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217억원 대비 6배 넘게 늘었다.

   
▲ OK저축은행이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업계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사진=각 사 제공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비이자 부문이었다.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52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419억원으로 1899억원 폭증해 순이익 급증을 견인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올해 상반기 5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6120억원보다 749억원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출영업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62억원에서 376억원으로 33.1% 줄어들며 4위를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2015년부터 2024년가지 10년 동안 저축은행업계 1위를 지켜왔으나 지난해 OK저축은행에 1위 자리를 내어주며 2위로 밀려난 후 올해 들어 순위가 더 내려앉았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9억원 줄어든 5371억원으로 OK저축은행과 같았으나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128억원에 그쳤다. SBI저축은행은 유가증권 비중을 줄이고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가면서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부족했다. SBI저축은행의 상반기 기준 총자산 내 유가증권 자산(9468억원) 비중은 7.4%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최근 몇 년 간 대출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유가증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결과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투자잔액은 2022년 5565억원에서 2023년 9248억원, 2024년 1조7231억원으로 2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자산 또한 OK저축은행이 SBI저축은행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의 6월 말 총자산은 12조5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조1744억원 대비 5984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조8354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14조2042억원 대비 1조3688억원 줄며 2위 OK저축은행과의 격차가 2594억원까지 좁혀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8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75억원으로 폭증했고,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도 68억원에서 175억원으로 157.4% 증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53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873억원의 반기 순이익을 내며 뒤를 이었다.

다만 유가증권 비중이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 수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대출 중심이었던 저축은행들이 투자 수익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향후에는 투자 역량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큰데 단기적인 투자 수익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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