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2만 '왕사남' 이어 23일 개봉 '암살자(들)'에 영화계 "현실 될 수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유해진이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향해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여 맨다. 상반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며 1692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의 흥행 신화에 이어,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신작 '암살자(들)'로 연타석 홈런을 노리고 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심상치 않은 작품이 나온다", "올해 두 번째 천만 한국영화가 탄생할 수도 있다"라는 기대 섞인 관측이 쏟아지며, 배우 유해진의 '한 해 쌍천만' 달성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한 해에 두 편의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한 것은 지금까지 단 5개 년도뿐이다. 2012년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시작으로, 2013년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 2014년 '명량'과 '국제시장', 2017년 '신과 함께 - 죄와 벌'과 '1987', 그리고 2019년 '극한직업'과 '기생충'이 그 찬란한 궤적이다.

   
▲ 유해진이 또 다시 천만 영화에 도전하는 영화 '암살자(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하지만 이 눈부신 기록들 속에서도 한 가지 이루지 못한 영역이 존재한다. 바로 한 명의 배우가 '주연'을 맡은 각기 다른 두 편의 영화가 한 해에 동시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두 작품이 같은 해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쌍천만' 기록을 세운 사례는 존재하지만, 두 작품 모두에서 서사를 이끄는 주연 배우로서 한 해에 '쌍천만'이라는 금탑을 쌓아 올린 주연 배우는 없었다. 

만약 이번 '암살자(들)'마저 천만 고지를 넘어서게 된다면, 유해진은 한국 영화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한 해 주연 쌍천만 배우'라는 전대미문의 타이틀을 머리에 쓰게 된다.

유해진의 이 같은 대기록 도전이 결코 무모한 꿈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가 걸어온 필모그래피와 이번 작품이 지닌 무게감 때문이다. 

상반기 1692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오른 '왕과 사는 남자'에서 유해진은 단종을 품은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휴머니즘과 깊은 감정선으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특유의 친근함 속에 감춰진 묵직한 연기 내공이 전 세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은 일등 공신이었다.

   
▲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역대 두 번째 흥행작을 만든 유해진의 강점에 대해 영화계의 기대가 높다. /사진=(주)쇼박스 제공


반면 오는 23일 관객들을 만나는 허진호 감독의 신작 '암살자(들)'에서 유해진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영부인 저격 사건의 감춰진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유해진은 모두가 아는 역사적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철구' 역을 맡았다. 박해일, 이민호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과 합을 맞추며, 묵직한 시대적 무게감과 함께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계 관계자들이 '암살자(들)'의 천만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또 다른 이유는 작품이 지닌 시대적 메시지와 의미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커다란 분기점이 되었던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단순한 사건 재현을 넘어 그 시대의 아픔과 숨겨진 의혹을 예리하게 조명하는 웰메이드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유해진'이라는 이름 석 자가 주는 독보적인 대중적 신뢰감이 더해진다. 코미디와 스릴러, 사극과 현대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담보해 온 유해진은 가벼운 웃음부터 깊은 페이소스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대체 불가의 스펙트럼을 증명해 왔다.

상반기 '왕과 사는 남자'가 보여준 가슴 뜨거운 울림에 이어, 하반기 '암살자(들)'가 가져올 묵직한 서스펜스와 메시지가 다시 한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영화계의 시선이 집결되고 있다. 한국 영화사상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한 해 주연 쌍천만'이라는 전설적인 신화의 문 앞까지 다가선 배우 유해진. 과연 그의 위대한 도전이 또 하나의 역사로 기록될 수 있을지, 오는 23일 개봉하는 '암살자(들)'의 흥행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