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유가 급등에 금리 뜀박질…힘 못 쓰는 '안전자산' 금값
입력 2026-09-03 10:51:57 | 수정 2026-09-03 10:51:57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국제유가 치솟자 인플레 우려 재점화…국내 금값 19만원대로 ‘뚝’
美 국채 10년물 4.8% 돌파·달러 강세에 무수익 자산 매력도 급감
美 국채 10년물 4.8% 돌파·달러 강세에 무수익 자산 매력도 급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중동 지역의 전운이 다시 짙어지며 국제유가가 요동치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재점화하며 글로벌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일제히 치솟은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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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지역의 전운이 다시 짙어지며 국제유가가 요동치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미지 생성=gemini | ||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금(99.99_1kg) 시세는 1g당 19만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5일(19만80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안정세에 힘입어 지난달 25일 20만83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여 만에 8% 넘게 급락했다.
이처럼 우상향하던 금값을 꺾어내린 주된 요인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다. 미군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간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 안팎 뛰어올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글로벌 시장 금리도 발작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연 4.8%를 웃돌았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3%를 넘어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장중 99.807까지 오르며 100선에 육박해 금값 하방 압력을 키웠다. 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무수익 실물자산인 만큼, 시장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수록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긴축 장기화 우려가 금 가격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차 자극하며 주요국 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상 확률도 68%까지 높아져 긴축 우려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 역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유가와 달러인덱스, 미국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하자 귀금속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