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들이 닫았던 대출 창구를 다시 열고 있다. 농협은행과 iM뱅크가 주택담보대출 관련 제한을 완화한 데 이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재개했다. 다만 은행별로 자체 한도를 두고 대출을 관리하고 있어 가계대출의 전면적인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들이 닫았던 대출 창구를 다시 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제한했던 은행들이 속속 영업 채널을 다시 열고 있다.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11월 중 실행분에 대해 지난 1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를 재개했다. 신한은행도 10월 중순 이후 실행되는 대출의 신청 접수를 이날부터 다시 받기 시작했다.

주담대 관련 제한 조치도 잇따라 완화되고 있다. iM뱅크는 이달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 취급을 재개했으며, NH농협은행도 지난달 31일부터 주담대 모기지신용보증(MCG) 취급을 완화했다. 그동안 대출 공급을 제한했던 은행들이 상품과 취급 방식을 다시 허용하면서 대출 공급 여건이 일부 개선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모든 은행이 대출 문턱을 낮춘 것은 아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고객과 영업점별 주담대 한도에 상한을 두는 방식으로 대출을 관리하고 있다. 대출 규제를 완화한 은행들도 월별 한도 안에서 대출을 취급하고 있어 늘어난 대출 여력이 일반 가계대출로 고스란히 투입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3%로 높이면서 은행권에는 약 6~8조원 규모의 주담대와 신용대출 여력이 추가됐다. 하지만 은행별로 이미 올해 가계대출 목표에 상당 부분 도달한 데다 늘어난 여력이 모두 일반 주담대에 배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출 공급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는 기존 4조3400억원에서 6조9800억원으로 확대지만,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27일까지 6조6677억원에 달해 새 목표의 95% 이상을 채웠다. 새 목표까지 남은 여력은 3123억원에 불과하다.

대출 공급이 일부 재개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제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금리 상승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출 문턱이 일부 낮아졌지만 금리 부담까지 낮아진 것은 아니어서 차주들의 대출 여건은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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