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1건 발생…예천서 9월 두 번째 확인
예천 전체 우제류 11만7000여 마리 긴급접종
위기경보 ‘심각’ 상향·인접 6개 시군 24시간 이동중지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추석을 앞두고 경북 예천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가축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발생은 기존에 감염항체(NSP)가 검출돼 관리 중이던 농장에 대한 예찰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경북 예천군 소재 소 농장 2호에 대한 예찰검사에서 구제역 항원 양성축 32마리를 확인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어 발생 상황과 방역대책을 점검했다.

   
▲ 3일 경북 예천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가축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사진./자료사진=농식품부


이번 사례는 감염항체(NSP)가 검출된 농장들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순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해당 농장은 이미 이동제한 등 관리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예찰검사에서 실제 항원 양성축이 확인되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농장 내에서 순환하고 있는지에 대한 방역당국의 감시가 다시 한번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 국내 구제역 발생 건수는 이번 사례를 포함해 11건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강화·고양에서 3건이 발생한 데 이어 7월 예천에서 6건이 확인됐고, 9월에도 예천에서 2건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23년 11건, 2025년 19건, 2026년 11건이다.

특히 이번 추가 발생이 추석을 앞둔 시점에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의 대응 수위도 높아졌다. 농식품부는 발생지역인 예천군의 구제역 위기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예천을 제외한 전국 지역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조정했다.

방역당국은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사람과 차량 등의 이동을 차단하는 한편 소독과 검사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예천군과 인접한 안동·의성·상주·문경·영주 등 경북 5개 시군과 충북 단양군 등 6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서는 3일 오전 10시부터 4일 오전 10시까지 24시간 일시 이동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와 함께 해당 시설과 차량에 대한 일제 소독·세척을 실시하고 중앙점검반을 현장에 투입해 방역조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동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축산시설과 차량을 중심으로 한 차단방역이 이번 방역대책의 핵심으로 꼽힌다.

발생지역에 대한 방역조치도 대폭 확대된다. 예천군 전체 우제류 농장 1515곳에서 사육 중인 11만7253마리를 대상으로 구제역 긴급접종과 임상검사가 실시된다. 인접 시군의 소·염소 농장 6330곳, 31만8489마리에 대해서도 긴급접종과 임상검사가 진행된다.

전국 우제류 사육농장에 대해서는 전화예찰을 일제히 실시해 추가 발생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방역자원도 집중 투입된다. 발생지역과 인접한 6개 시군의 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에 광역방제기와 방역차 등 가용자원 69대를 동원해 농장과 주변 도로 등에 대한 집중 소독·세척을 실시한다.

발생농장에 대한 조치는 감염 확인 개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농식품부는 발생농장에 대한 정밀검사와 임상검사 결과 백신 항체양성률이 높고 임상증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감염이 확인된 양성 개체만 처분할 계획이다. 3일 기준 처분 대상은 32마리다.

방역당국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백신접종이다. 예천군 우제류 농장에 대한 긴급접종뿐 아니라 전국 소·염소 일제접종 과정에서 누락되는 개체가 없도록 철저한 접종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추석을 앞두고 예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관계기관과 지방정부에 신속한 가축처분, 정밀검사, 집중 소독 등 방역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예천군 우제류 긴급접종과 전국 소·염소 일제접종에서 누락 개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관리를 당부했다.

추석을 앞두고 다시 발생한 구제역에 정부가 ‘심각’ 단계까지 위기경보를 끌어올린 만큼 향후 관건은 추가 발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느냐에 달려 있다. 예천과 인접지역에 대한 집중 소독과 이동통제, 긴급접종은 물론 전국 단위 예찰을 통해 추가 감염 여부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이번 방역 대응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