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소환원제철공법 하이렉스 상용 기술 검증에 BHP 철광석 활용
R&D 단계부터 글로벌 공급망 협력…탈탄소 생산체제 전환 기반 마련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가 호주 광산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탈탄소 생산체제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3일 포항 청송대에서 호주 광산기업 BHP와 수소환원제철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포스코가 3일 호주 BHP사와 수소환원제철 협력 계약를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배진찬 포스코 HyREX추진반장, 벤 엘리스 BHP 마케팅·지속가능성 부문 총괄, 엄경근 포스코 기술연구원장, 스튜어트 페더스 BHP 기술기획환경 부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사진=포스코 제공


BHP는 철광석을 비롯해 제철용 연료탄, 니켈 등을 공급해온 포스코의 원료 공급사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BHP의 철광석을 활용해 다양한 원료 환경에서 수소환원제철 공법인 하이렉스(HyREX) 기술 성능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 상용화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이렉스는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공법으로, 철강업계의 탈탄소 생산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고로에서는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석탄을 사용하면서 다량의 탄소가 배출된다. 반면 하이렉스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실제 원료 조건에서 하이렉스 기술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철광석의 특성과 품질에 따른 공정 성능 변화를 시험해 최적의 원료 조건을 도출할 계획이다. BHP는 이번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저탄소 제철 공정에서 자사 철광석의 활용성을 검증하게 된다. 양사는 앞으로 수소환원제철 원료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원료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Scope 3 탄소 배출 저감 가능성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 성과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민간 자원 외교가 결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와 BHP의 MOU를 맺었다. 장 회장은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회의에 2년 연속 참석하며 양국 간 협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또한 포스코가 추진해 온 개방형 협력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포스코는 2024년 엔지니어링 기업 프라이메탈스와 기술 협력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원료사 BHP와의 협력까지 넓히며 글로벌 공급망과 함께하는 협력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철강 원료 공급망 안정화를 넘어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경근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철강사와 글로벌 원료사가 저탄소 제철의 미래를 함께 준비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BHP를 시작으로 글로벌 원료사와의 협력을 넓혀 저탄소 제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벤 엘리스 BHP 마케팅·지속가능성 부문 총괄은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와 오랫동안 이어온 혁신적 제철 기술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며 “고객사의 제철 공정 탈탄소화를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경로를 발전시키는 데 BHP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저탄소 제철 기술에서도 호주산 철광석이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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