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풍에 항만 대기 선복 ‘역대 최대’… 해진공 “운임 상승 압력”
입력 2026-09-04 09:20:37 | 수정 2026-09-04 09:20:37
구태경 부장 | roy1129@mediapen.com
중국 항만 태풍에 물동량 증가까지 겹쳐 아시아 항만 혼잡 확산
글로벌 대기 선복 1,113만TEU… 북아시아에 절반 이상 집중
항만 지연으로 실제 운항 선복 감소… 수요 견조 항로 운임 오를 수도
글로벌 대기 선복 1,113만TEU… 북아시아에 절반 이상 집중
항만 지연으로 실제 운항 선복 감소… 수요 견조 항로 운임 오를 수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중국 주요 항만의 태풍 피해와 물동량 증가가 겹치면서 글로벌 항만 혼잡이 심화하고 있다. 항만에 선박이 묶이면서 실제 운송에 투입할 수 있는 선복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수요가 견조한 주요 항로를 중심으로 해상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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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락슨 컨테이너 항만혼잡지수 추이./자료=Clacksons | ||
한국해양진흥공사는 4일 ‘글로벌 항만 혼잡 심화와 컨테이너 시장 영향’ 특집보고서를 내고 최근 항만 혼잡이 특정 지역의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유럽에서 발생한 항만 병목 현상이 중동과 아시아 주요 환적항을 거쳐 북아시아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성수기를 앞두고 화물량이 예년보다 일찍 증가한 가운데 선박 입항이 특정 시기에 몰리고 지역별 항만 운영 차질까지 겹친 영향이다.
특히 7~8월 중국 주요 항만이 잇따라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혼잡이 한층 심해졌다. 중국 항만에서 운항이 지연된 선박이 다음 기항지인 부산이나 싱가포르 등에 몰리거나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서 한 항만의 차질이 다른 항만으로 번지는 연쇄적인 지연이 발생했다.
물동량 자체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전체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약 1억 8,292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물동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항만 운영 차질까지 이어진 만큼 대기 선박과 미처리 화물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게 해진공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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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권역별 접안 전 평균 대기시간 추이./자료=Drewry | ||
실제 항만에서 접안을 기다리는 선박도 급증했다.
해운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항만에서 접안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431만TEU에 달했다. 이 가운데 51.4%가 북아시아에 집중됐으며 상하이항에서는 전체 선복의 34.8% 이상이 접안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박 구역에서 대기 중인 선박까지 포함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클락슨 기준 대기 선복량은 1,113만TEU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두 기관의 집계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최근 글로벌 항만 혼잡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에서는 같은 흐름을 보인다고 해진공은 설명했다.
항만 정체는 선박 운항의 정시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씨인텔리전스 분석 결과 글로벌 컨테이너선 정시성은 지난 6월 62.6%에서 7월 56.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평균 지연 일수도 5.31일에서 6.06일로 늘었다.
문제는 항만에 묶인 선박이 늘어날수록 실제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복이 감소한다는 점이다.
선박이 항만에서 장시간 대기하면서 한 차례 항해를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신규 선박을 투입하더라도 실제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유효선복은 줄어든다. 선박 공급 자체가 크게 감소하지 않더라도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해진공은 화물 수요가 견조한 주요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주요 항만의 운영이 정상화되더라도 혼잡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부산과 싱가포르, 포트클랑 등 주요 환적항으로 혼잡이 추가 확산되는지가 앞으로의 시장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혔다.
혼잡이 장기화할 경우 실제 시장에 공급되는 선복이 감소하면서 수요가 탄탄한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우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장은 “최근 항만 혼잡은 특정 항만의 일시적인 운영 차질을 넘어 글로벌 정기선 네트워크의 유효선복과 서비스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주요 항만의 정상화 상황과 부산을 포함한 후속 기항지로의 혼잡 전이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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