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리니 20조 몰렸다"…은행권 정기예금 잔액 1천조 돌파
입력 2026-09-04 11:51:36 | 수정 2026-09-04 11:51:36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증시 변동성 확대 속 정기예금 20조↑…지방은행선 3.8% 돌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0%까지 거듭 인상한 가운데, 최근 예금 잔액이 1000조원을 돌파했다. 한 달 전 대비 20조원 이상의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된 셈인데, 증시 변동성 확대 여파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예금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1005조 2319억원으로 7월 말 대비 약 20조 2920억원 급증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인데, △5월 7조 5327억원 △6월 4조 6837억원 △7월 35조 5401억원 등을 기록했다. 8월 예금 증가세가 7월 대비 한층 사그라들었지만 지난 5~6월 증가세에 견주면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매우 안정적으로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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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0%까지 거듭 인상한 가운데, 최근 예금 잔액이 1000조원을 돌파했다. 한 달 전 대비 20조원 이상의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된 셈인데, 증시 변동성 확대 여파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예금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은행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건 9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6000선까지 급락한 후 횡보세가 길어지는 까닭이다. 특히 글로벌 채권시장의 매도세 확산으로 장기 국채금리가 거듭 치솟으면서 주식 투자매력이 크게 반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7월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도 0.25%p 인상했다. 이에 기준금리는 3.00%로 올라섰다. 투자자들로선 여윳돈을 변동성이 크고 위험한 자산시장보다 3%의 수익이라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은행 정기예금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같은 금리상승 기조에 발맞춰 은행들도 일제히 정기예금 금리 인상에 합류하고 있다. 이날 5대 은행이 판매하는 만기 1년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20~3.25%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연 3.25%로 가장 높고,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 등이 일제히 최고 연 3.20%를 기록했다.
전달취급평균금리를 고려하면 모든 은행의 인상폭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농협은행의 경우 현재 금리 수준이 전달취급평균금리 3.06% 대비 약 0.19%p 상승했다. 국민은행도 3.04%에서 약 0.16%p 상승했다. 또 우리은행은 평균 3.08%에서 약 0.12%p 상승했고, 신한은행도 3.09%에서 약 0.11%p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3.19%에서 3.20%로 약 0.01%p 상승했다.
범위를 넓혀 보면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8%를 넘어 4%까지 넘보고 있다. 현재 은행연합회에 고시된 국내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총 37종인데, 이 중 금리가 3.50% 이상인 상품은 총 18개에 달한다. 특히 고금리 상품은 지방은행에서 주로 포착되고 있는데, BNK경남은행의 'The든든예금(시즌2)'가 연 3.85%로 국내 은행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했다. 이 상품의 전월취급평균금리는 연 3.40%로 한 달 새 약 0.45%p 상승했다. 또 △JB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 (만기일시지급식)' 연 3.81% △제주은행 'J정기예금(만기지급식)' 연 3.80%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 연 3.77% 등 4개 은행 상품이 고금리 상품 상위 5개에 포함됐다.
정기예금 인기는 남은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은 금통위의 금통위원들은 '6개월 후 조건부 금리 전망 점도표'를 통해 전체 21개 점 중 10개를 3.25%에 찍었다. 또 6개는 3.50%에, 나머지 5개는 3.00%에 각각 찍혔다. 현재로선 기준금리가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물가상승 압박에 따라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3.5%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시 횡보세가 계속되고, 3%대 이자라도 받겠다는 심리가 확산할 경우 수신잔액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