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5개사, 한전 100% 자회사 통합
통합 본사 소재지 미정…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 연계해 낙점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 공기업이 분할 발족 20여 년 만에 다시 하나로 묶인다. 중복 투자와 경영 비효율을 해소하고, 석탄발전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에너지 전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서울 여의도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를 열고,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5개사를 한전 100% 자회사인 '한국발전'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사진=한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서울 여의도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를 열고,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5개사를 한전 100% 자회사인 '한국발전'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2001년 전력산업 구조개편 당시 경쟁 도입을 위해 5개사로 분할된 지 20여 년 만에 다시 거대 단일 조직으로 재결합하는 셈이다.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세계 8위(중국 제외, 포함 시 14위) 규모에 달하는 약 53GW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기후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경영 효율화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맞물려 있다. 그동안 5개 발전사로 분산돼 있던 연료(유연탄·LNG 등) 공동 구매와 설비 투자를 일원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흩어진 자본과 인력을 모아 대규모 해상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복안이다.

기후부는 중복 기능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장기적으로 전력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고 미래세대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본사 구축과 함께 3~4개 지역재생에너지본부를 별도 신설한다. 현재 5개 발전사의 '5사장·5감사·10상임이사' 체제는 '1사장·1감사·4상임이사(재생에너지·정의로운전환·안전기술·기획관리본부)' 체제로 대폭 축소된다.

현재 진주·보령·태안·부산·울산 등에 분산된 5개사 본사 합산 인력(2400여 명) 중 1800여 명만 통합본사에 배치된다. 슬림화를 통해 감축되는 600여 명의 잔여 인력은 신설되는 3~4개 지역재생에너지본부로 배치돼 태양광·육상풍력 등 지역 거점 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기존 지역 화력발전본부는 현장 안정과 안전을 고려해 당분간 현행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관심을 모으는 통합본사 소재지는 이번 발표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5개 발전사 본사 건물은 약 500명 규모만 수용 가능해 1800명이 근무할 새 본사 구축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전력공기업 위치와 정주 여건, 정의로운 전환 영향 등을 고려해 향후 추진될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해 최종 낙점할 방침이다.

기후부는 5개 대형 공기업의 합병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올해 정기국회 내 특별법 제정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특별법에는 통합법인 설립 근거와 함께 인·허가 의제, 고용계약 승계, 조세 부담 완화, 신속한 합병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 면제 근거까지 담길 예정이다.

법 제정과 동시에 실제 통합에 필요한 준비도 병행한다. 이달 중 기후부 제2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회계·법률·IT 전반을 다룰 합병 후 통합(PMI) 용역도 병행한다. 특히 5개사가 보유한 575개의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와 단일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하나로 융합하는 작업이 최대 기술적 난제로 꼽힌다.

기후부 관계자는 "약 1년간의 본격적인 통합 준비를 거쳐 2027년 9월 통합법인 설립 등기와 임원 선임을 마치고, 같은 해 10월 1일 한국발전을 공식 출범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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