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계획 2030' 만장일치 승인…2030년 영업이익률 9% 목표
유럽 생산능력 50만대 이상 과잉…수년간 1000억유로 이상 투자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폭스바겐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응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전 세계적으로 약 5만 명 규모의 인력 조정을 추진하고 모델 포트폴리오를 절반 수준으로 간소화하는 한편,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과 미래 기술에 투자를 집중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4일 폭스바겐그룹에 따르면 그룹 감독이사회는 경영이사회가 제안한 '미래 계획 2030(Future Plan 2030)'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를 그룹 역사상 전략적으로 가장 광범위한 변혁 프로그램으로 규정하고 비용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사업구조 효율화 등을 본격 추진한다.  

우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핵심 사업인 완성차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 연간 판매 목표를 900만 대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10억 유로의 영업이익에 해당한다. 2027~2031년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는 1350억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차종도 대폭 줄인다. 폭스바겐그룹은 현재 모델 포트폴리오를 약 50% 간소화하고 제품 구성의 복잡성을 약 75% 낮출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모델당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 절감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플랫폼과 전자 아키텍처, 운전자 보조 시스템, 소프트웨어도 주요 시장의 요구에 맞춰 최적화한다. 

생산 체계 역시 수술대에 오른다. 폭스바겐그룹은 유럽 내 생산능력이 현재 시장 수요보다 50만 대 이상 많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2027년 6월 말까지 유럽 생산공장의 지속 가능한 생산구조를 마련하고, 향후 충분한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엠덴·츠비카우·하노버·네카르줄름 공장의 대체 활용 방안도 검토한다. 

인력 구조에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그룹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수요 변화, 기술 전환 등에 대응하려면 기존 프로그램을 넘어선 인력 규모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미래 계획 2030' 분석 결과 관리직을 포함해 그룹 전체에서 약 5만 명 규모의 인력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편한다. 그룹이 보유한 지분과 사업 가운데 핵심 사업에 대한 전략·재무적 기여도가 명확한 분야를 중심으로 재정비해 전체 포트폴리오를 약 3분의 1 축소한다. 비전략 사업은 매각하거나 재편하고 부동산 자산도 재검토해 자본 운용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북미에서 수익성이 높은 차급에 집중하고 중국에서는 현지 자동차 시장의 성장 전망 변화에 맞춰 사업을 조정한다. 동시에 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사우스'로 수출을 확대한다. 연구개발과 구매, 생산, 품질, 영업 등에서는 그룹 차원의 '운영 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의사결정 단계와 리더십 구조도 간소화한다.  

다만 구조 효율화와 동시에 미래 투자는 이어간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수년간 100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해 그룹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은 신제품과 기술, 미래 성장 분야에 전략적으로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획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차종·생산·인력·투자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손질하는 폭스바겐그룹의 전방위 구조개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공급 과잉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생산체계와 인력 규모 조정에 나선 만큼 향후 유럽 사업 재편의 폭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블루메 CEO는 "감독이사회가 미래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것은 폭스바겐그룹의 미래를 향한 강력한 신호"라며 "전체 임직원과 협력 파트너, 전 세계 제조업 일자리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